글쎄 있죠, 아빠가 다라마을부터는 꿀 리필을 안 해주겠다는 거 있죠. 몰랑 씨에게 매주 꿀을 받아가는 걸 알고 있기는 했지만 그거랑 별개로 제가 우리집 꿀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아니까 꼬박꼬박 보내줘 놓고, 저번에 갑자기
「택배비가 더 나오겠다, 욘석아!」
라는 거예요.
그야 매번 매번 꿀 한 통 보내는 택배비가 저렴하진 않지만요. 마을에서 마을도 아니고 지방을 넘나들어야 하니까요.
그래도 그렇지. 그래도 그렇지. 치사하지 않아요? 이쪽은 가뜩이나 입이 늘었는데 말이에요. 사랑하는 딸을 위해서 꿀 한 통 매주 보내주는 게 뭐 그리, 그래요. 돈이 좀 많이 나갈 거예요. 우리집이 유복한 집도 아니고 내가 참아야지. 응.
저는 빠르게 이해하고 염치를 무릅쓰고 오늘도 몰랑 씨를 찾았어요. 그리고 몰랑 씨에게 조금만 더 많이, 조금만 더 많이요. 를 속삭이다 말고 그 옆에서 꿀을 노리는 테토를 붙잡아 주우욱 잡아 올려 보았어요. 요즘 좀 신경 쓰이는 일이 생겼거든요.
테토는 제게 두 팔을 만세하듯 쭉 잡혀서 파랗고 하얀 몸뚱이를 메타몽처럼 길게 늘어트렸어요. ‘디모넵, 이게 모야? 모해?’ 물어보는 테토를 모른 척 하고 몰랑 씨를 보았죠.
“몰랑 씨. 혹시 우리 테토…… 살 쪘나요?”
그게 아니라면 이렇게 둔할 리가 없는데! 당분간 테토에게 꿀을 금지시키기라도 해야 할까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