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친구가 생겼어요. 이름은 테스티아. 최근 테논과 테오가 새 친구로 늘어나면서 많이 혼란스러운 상태여서 새 친구를 바로 데려와도 될지 고민이었지만 차라리 이 혼란기에 마저 식구를 늘려버리는 게 나을 것 같아서 린과 손을 잡고 화석복원소에 다녀온 참이에요.
테스티아는 아직 다시 눈 뜬 세상의 바람도, 온기도, 풀의 서늘함까지도 모든 게 낯설고 서먹한 것만 같았어요. 겁먹지는 않은 것 같지만, 아직 이 모든 주어진 것들을 받아들이기에 시간이 필요한 거겠죠.
그래도 다행히 벌써 애정이란 것이 무엇인지 배우고 온 것 같지만요. 소금물에 축축이 젖어서 신난 테스티아를 수건으로 털어주면서 저는 케이 씨처럼 수조를 하나 사야 하나 고민에 잠겼어요. 아니면 매일매일 테토랑 물놀이를 하게 해준다거나.
이걸로 테토도 물 친구가 생긴 걸 기뻐해주지 않을까요? 더는 억지로 테이를 당겨서 잠수하려 하지 않고 말이에요. 하지만 테스티아만이라면 몰라도 테토까지 들어갈 수조를 구하긴 힘들 텐데. 테스티아에게만 주었다간 테토가 또 삐질 것 같고…….
제가 한참 테스티아를 두고 고민하던 때였어요. 어느새 테스티아가 뭔가를 촉수로 쭉쭉 빨아들이고 있어서 으악, 테스티아. 아무거나 먹으면 안 돼! 하고 손을 뻗자──, 아이의 입에서 냉동빔이 나왔어요.
……어?
지금 나, 손이 얼 뻔 했나? 고대부터 이어져 오는 역사적 포켓몬이란 정말 굉장한 것 같아요. 놓치지 않으려면 제가 정신을 바싹 차려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