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의 방을 앞에 두고 무슨 생각을 했더라? 알고 싶어. 그래, 그랬던 것 같다. 단순한 호기심만은 아니었다. 호기심이었다면 진작에 도망쳤을 것이다. 그보다도 가슴을 쿵쾅거리며 저를 부추긴 건 두려움.두려웠기 때문에 열고야 말았다. 제 두려움의 실체를 알고 싶어서.안에는 무언가 역한 냄새와, 정신을 어지럽히는 거울로 된 벽이 있었지. 제가 찾고 있던 건 늑대였다. 이 안 어딘가에 늑대가 숨겨져 있어. 그렇게 믿었다.파작, 하고 거울에 흠집을 내고 그 너머에 빈 공간을 찾았을 때는 약간의 기쁨, 그리고 기쁨보다 큰 두려움.“선생님은… 여기에 누가 들어온 것 같다는 보고를 받아서 감시중이란다. 혹시 모르니?”그 때 이미 들켰던 것이겠지. 벽에는 제 신력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고 제 여우는 그 모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