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하마 우즈키 “몰랐을 것 같아요?”그렇게 말하며 요리는 새치름하게 눈을 접고 웃는다. 그녀의 말에 그는 일순 어떻게 반응하면 좋을지 굳은 것 같았다.사랑에 빠지는 약이라고 했던가. 그래서 이렇게 심장이 조이듯 아픈 걸까. 요리는 두근거리는 일이라면 언제나 두 팔을 벌려 환영하는 쪽이었지만 이런 기분은 곤란하다. 당장에 얼굴이 보고 싶어서 달려가고 싶고 쳐다보기만 해도 들뜨고, 하지만 닿지 않아서 숨이 막힐 듯 괴롭고 슬퍼지고.또 느끼고 싶은 감정이 아니었다. 그래서 이제껏 최선을 다해 한 보 밖에 있던 건데 설마 이런 약 하나로 다시 느끼게 될 줄이야. 이건 약효야. 약효 때문이야. 괜찮아. 그렇게 자신에게 되뇌면서도 부끄러움을 깨달은 이브처럼 도망치고 싶은 마음과 주의 옷자락을 쥐고 싶은 마리아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