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아야, 뭐 하고 있었어?】
어릴 때부터 숫기가 없는 편이었다. 아버지가 일하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며 하루를 꼬박 보내도 괜찮을 정도로 내향적이고, 얌전한 아이. 누이는 그런 저를 언제나 살뜰하게 챙겨주었다.
“아, 버지의. …….”
【대패질이라고 해. 신기하지? 저렇게 하면 나무가 매끈매끈해져서, 만져도 다치지 않는데.】
제가 다 말하지 않아도 꼭 마음을 읽은 듯 먼저 말해주던 누이. 덕분에 저는 말이 서툰 채로도 불편함을 느낄 줄 몰랐다.
【도와줄까?】
“…… ……응.”
【자, 여기. 연이 날아가서 곤란했겠다.】
“…… ……응.”
누이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불쑥 나타나 제 손에 필요한 것을 쥐어주었다. 부르지 않아도 곁에 있었다. 언제나 언제나, 신기할 정도로.
“……■□는 어떻게, 내, 가…… 말, 안 해도.”
【그야 노아의 누나인걸. 언제나 노아를 지켜보고 있는 게 당연하지.】
누이가 있어서 무섭지 않았다. 누이는 언제나 제 한 발 앞에서 제게 손을 뻗어주는 길잡이였다. 누이가 소중했다. 그리고 당연했다.
당연할 줄로만 알았다.
언제나 지켜보고 있어. 언제나 곁에 있어.
사랑하는 내 동생. 나는 네 곁에 있어.
네 안에 새겨진 채로.
───지금도, 당연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