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멸, 탄생

소멸, 탄생 : 아인델 아라크네 아스테반 /에인헤리

천가유 2019. 5. 15. 00:38

내가 납득되지 않니? ”

 


[ 전신 ]

투명한 거미줄 위로 눈이 쌓인 듯한 백은발은 층을 쳐 보브컷처럼 뒤가 둥글게 부풀어 있다. 그 아래로 내려 묶은 포니테일은 허리를 조금 넘길 정도. 관리를 잘 받은 장발은 그녀가 움직일 때마다 우아하게 물결쳐 보기만 해도 부드럽다.

호박석을 닮은 금안은 여전히 새초롬하게 고양이처럼 눈꼬리가 올라가 있지만 10대 시절의 또렷하던 기운에 비해 살짝 그늘이 드리운 편. 입술 근처에 점이 있으며 그 입가를 손가락 끝으로 톡톡 두드리는 게 버릇이다.

아버지에게 받은 반지와 함께 언제나 은색의 원통을 세로로 자른 장식의 목걸이를 하고 있다. 그 단면에는 제 가이드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제복 아래로는 종아리까지 오는 옷 색과 같은 부츠를 신고 있다.

@teniquz_12님의 지원입니다.

 

[ 이름 ]

아인델 아라크네 아스테반/ Aindel Arachne Astevan

 

[ 나이 ]

24

 

[ / 체중 ]

154cm / 46kg

 

[ 성격 ]

은의 여왕

퀸을 꿈꾸던 소녀는 10년 뒤, 은으로 만든 왕관을 제 머리에 쓸 수 있도록 자랐을까? 남들의 인정이야 어찌 됐든 적어도 그녀 자신은 변함없이 철과 같이 견고하고 완전무결하려 하고 있다. 스스로 흠 잡힐 일을 삼가고 격을 높이며 자신을 높이는 모습은 은의 여왕이라 불려도 손색이 없다.

진흙탕 속의 진주

10년 사이 자신의 정의를 관철할 수 없던 순간을 수없이 겪었다. 몇 번이고 꺾이고 무너지고 진흙탕에 처박혔지만 그럼에도 마음에 품은 자신의 정의와 이상, 자신에게 부끄럼 없는 고결함만큼은 빛을 잃지 않는 진주처럼 여전히 희게 빛나고 있다.

끊임없이 두드려지는 철의 왕관

그렇지만 한 번 흠이 생기고 빈틈을 보인 순간 사람들의 공격은 보다 거세졌고 사회의 질타와 비난 속에서 왕관은 조금씩 녹이 슬고 찌그러지고 말았다. 여전히 괜찮게 보이려 하지만 때때로 답지 않은 철벽 너머의 여린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 특징 ]

생일은 626. 탄생화는 라일락, 탄생석은 진주.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마음에 품고 산다.

여전히 생크림도 커피도 좋아한다. 10년의 군 생활을 하면서 잔소리꾼 파트너의 지도하에 제법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늘었다.

커피잔을 사 모으는 취미가 생겼다. 사치라곤 하지 않는 그녀가 몇 안 되게 돈을 투자하는 곳.

에인헤리에서 나오는 돈은 전부 사회에 기부하고 있다.

허리춤에 접이식 봉을 무기로 갖고 있다. 비틀면 레이피어가 나오며 양끝을 분해해 뽑아 땅에 박아 넣고 넓게 거미줄을 치는 용도로도 사용한다.

10년 사이의 행적

-2424, 철의 여인 : 정식으로 에인헤리에 입대한 뒤 군내에서 센티넬의 인권 처우에 대해 목소리를 높인다. 특히 막 능력이 발현되어 폭주한 센티넬을 즉살 처분하는 것은 존엄성을 보장해주지 않는다며 자칫하면 명령불복종이 될지 모르는 의견을 내보였다. 군 바깥에서는 아버지 러스트 아스테반 또한 센티넬을 다른 일반 시민들과 동등하게 대하자며 여러 법안을 내놓고 직접 사회 운동을 주도한다.

파트너 가이드의 집안과는 상이한 행보에 주변에서는 자주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묻거나 불화를 기대하기도 하였으나 두 가지는 관계없는 문제라고 일축한다.

-2426, 아스테반 피격 사건 : 아인델의 아버지, 러스트 아스테반이 피격된 사건. 그는 딸이 센티넬이 된 뒤로부터 센티넬을 향한 혐오와 차별이 줄어들도록 갖은 애를 썼다. 그 행보가 반목을 사는 일은 당연했다. 센티넬을 아무런 제약 없이 사회에 풀어놓기엔 위험하다는 의견을 상대로 정면으로 센티넬은 우리와 같은 인간이다. 제약은 불필요하고 억압을 해소해야 한다. 받아치는 그의 행보는 많은 인권운동가들의 지지를 사며 반센티넬과 친센티넬을 양분해 대립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피격 사건은 친센티넬의 짓이었다. 그가 앞에서는 센티넬의 인권을 지지한다 말하며 뒤로는 로비와 서류 조작을 통해 제 딸을 제대시키려 한 것이 밝혀지면서다. 센티넬의 인권을 지지하는 것도 전부 딸을 위한 기만이고 퍼포먼스가 아니냐. 친센티넬파의 실망과 함께 분노가 총알이 되어 그를 맞혔고 그와 함께 아스테반의 정치 생명도 끊기게 되었다.

현재는 로비 건이 밝혀지며 그간의 비리까지 함께 얽혀 어마어마한 보석금을 지불하고 자숙 중이며, 결과적으로 이 사건은 정계 라이벌이자 반센티넬 파인 비비안 함메르쇼이에게 정세를 기울이는 결과를 만든다.

-2426, 주홍 글씨, A : 그 일은 최전선에서 활약하던 그녀의 명예를 바닥까지 실추시켰다. 뜬금없이 심신 미약을 이유로 제대 직전까지 갔다가 군내 고발로 인해 서류가 조작되었음이 밝혀지며 제대가 무산되고 그녀는 2개월 강등 조치, 본래라면 영창에 갔어야 하나 크리쳐의 등장 빈도수가 늘어난 시점에서 우수한 군인인 그녀를 영창에 보내는 것은 전력 낭비로 판단되어 반대로 이후 가혹한 스케줄이 늘게 되었다.

에인헤리 내에서는 고결한 철의 왕관이 조롱거리가 되었고 그녀가 지나갈 때면 침을 뱉으며 경멸하는 모습도 서슴지 않게 보이게 되었다. 트리플에이에 대한 선망은 옛말이 되었고 A는 조롱의 의미가 되었다. 그 모든 반응에 대해 아인델 본인은 침묵 중. 다만 제 가이드가 조롱의 대상이 될 때는 서슴없이 장갑을 던졌다.

-2427, 거미의 흔적 : 대크리쳐 전투에 후발대로 참여하였다가 결국 컨디션 조절에 실패해 심각한 부상을 입고 만다. 허리가 그대로 반으로 잘릴 뻔한 상처로 전부 치료하고도 등허리 부근에 마치 거미줄이 피부 위를 덮은 듯한 흉터가 남게 되었다. 이전부터 가이딩은 최소한만 취하며 혼자 무리를 한 결과이며 회복 후 부대 복귀까지 약 반년 정도 걸린다. 그 사이 파트너를 혼자서 임무에 보내야 했던 기억은 악몽과도 같은 것이었다.

 

[ 이능력 ]

아라크네

양 손가락 끝에서 은색의 실이 뿜어져 나온다. 실의 길이나 강도는 그 날의 컨디션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지만 최대 5톤 트럭을 휘감아 움직일 정도의 길이와 강도를 갖는다.

이 실을 내뿜어 크리쳐의 움직임을 멈추는 것이 기본 활용법. 상대가 입에서 불을 뿜는다면 주둥이를 틀어막고 손톱이 날카롭다면 두 손을 옭아매는 등 본인의 기민한 눈썰미로 공략법을 찾아내 움직인다. 또한 실은 무척이나 날카롭고 예리해 감싼 것을 자를 수도 있다. 단순히 보호만이 아니라 장해물을 옮기거나 부수는 일도 가능.

실을 뿜어내 크리쳐의 움직임을 봉쇄하는 것보다 시간이 걸리지만 거미줄을 쳐 방어막을 만들 수 있다. 이 때 거미줄은 시간을 얼마나 들이느냐에 따라 최대 30명을 덮을 정도의 크기까지 키울 수 있게 되었다. 또한 매우 견고하고 튼튼해져 크리쳐의 공격을 부드럽게 흡수하며 웬만한 공격으로는 끊을 수 없게 되었다.

실이 끊어질 때마다 혈관이 끊어지는 것 같은 통증을 느낀다. 능력을 쓴 정도에 따라 모세혈관 수준의 따끔함부터 그 이상까지 이어지며 손가락의 통각이 둔해지고 저려오기도 하지만 능력을 사용하기에 주저할 수준은 아니다.

 

[ 스테이터스 ]

공격 : 0

방어 : 60

숙련 : 40

근성 : 0

관용: 5

개인 스킬 : 힐로 라스트라 Hillo Rastra : 지정 2인의 데미지를 대신 받고 광기가 10 추가된다.

은색의 실로 공격의 대상이 된 이들을 거미줄 위로 붙잡아놓고 그 앞에 대신 선다. 사냥당하는 것도 사냥하는 것도 나여야지.

궁극기 : 텔라 데 아라냐 Tela de araña : 잔여 체력의 10%를 깎아 세 겹의 철벽을 형성하고 광기가 15 추가된다.

등뒤로부터 거대한 거미 다리가 피어나 어떤 공격이든 봉쇄할 세 겹의 거미줄을 짜낸다. 쉽게 끊기지도 무너지지도 않는 부드럽고 견고한 철의 거미줄.

 

[ 페어 ]

율릭 함메르쇼이

 



BEHIND


[ 욕망 ]

센티넬을 향한 차별을 막고 메데이아에 공평한 번영을 가져오는 것.

 

[ 비밀 설정 ]

욕망의 바뀌는 건 예고된 일이었다. 센티넬이 되기 전과 된 후, 스스로는 달라지지 않았다 여김에도 사회가 그녀를 달라졌다 낙인찍었으니까. 그럼에도 자신의 능력으로 모두를 지키고 주어진 책임과 의무를 다하고자 하는 마음은 달라지지 않았다.

크리쳐를 괴물이고 위험한 존재인 동시에 인간의 일부로 보게 되었다. 누군가는 욕망에 먹히고 누군가는 먹히지 않았을 차이다. 크리쳐를 사살하는 일에 망설임을 갖진 않지만 제 손에 묻은 피의 무게를 잊지 않는다.

제대 서류 조작 사건 : 아인델 본인도 미처 몰랐던 일. 부모님께서 곧잘 널 군대에서 빼내줄 거라 말하셨지만 센티넬 인권 운동과 관련된 일인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군법회의가 열리고 재판장에 서서 아인델은 묵묵히 부모와 자신의 죄를 시인했고 함께 죗값을 치르길 택하였다. 한 때는 제 긍지이자 뿌리이고 특별한 배경이 되어주던 아스테반이란 성이 현재는 그녀의 부끄러운 과거의 상징이자 속죄해 나가야 할 것이 되고 말았다.

가이드 의존증 : 본격적으로 센티넬의 능력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쉽게 광기에 잠식되었고 한계에 달할 때에 가이드를 찾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가이드에 의존하는 스스로가 싫어 다시 한계까지 가이드를 찾지 않고 그러다 단숨에 쌓인 광기를 무리해서 치료받고를 반복하며 가이딩 저항력이 낮은 채 유지된다. 하지만 이 때까지만 해도 의존한다 말할 것은 아니었다. 그러다 제대 서류 조작 사건 이후 주어진 임무가 보다 가혹해지고 스스로도 정신적으로 궁지에 몰리며 의존증이 생겼다. 누구에게도 숨기고 있는 사실이지만 파트너인 율릭은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는 듯하다.



비고 : 러닝 중 사망



페어 자랑도 덧붙여놔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