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연의 서막

심연의 서막 : 에슬리 챠콜 (2부)

천가유 2017. 7. 20. 06:12

(*안개님 지원 감사합니다S2)

펭귄은 집에 있는데?”

 

이름 : 에슬리 챠콜 Esli Charcoal

 

나이 : 21

 

성별 : 여자

 

종족 : 사일란

 

소속 : 제국군

 

외형 : 길던 머리카락을 어깨에 닿지 않게 싹둑 잘랐다. 머리카락에 드문드문하게 보이던 노란색이 머리카락 하단 약 1cm 가량에서도 나타난다. 끝부분은 색이 빠진 듯 빛바랜 느낌으로 건드리면 부서지기 쉽다.

상아색의 깨끗한 피부, 새까맣게 반짝이는 눈동자는 변함없지만 16세에 비해 부쩍 성숙한 분위기를 풍긴다. 적어도 겉보기로는 차분하고 우아한 표정도 지을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주의가 흐트러지면 금세 과거처럼 상기된 표정으로 들떠버리고 만다.

최근 피부가 안쪽에서부터 열이 오른 듯 만지면 퍽 따뜻하다. 덕분에 평소에도 타지 않던 추위를 더욱 느끼지 못하는지 가끔 갑갑하단 표정을 짓는다. 만져보면 탄력 있는 피부 위로 난로와 같은 따스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단발로 자른 머리카락 덕분에 목이 드러나는 옷을 입을 때면 검은 표식이 쉽게 눈에 들어오지만 전만큼 신경 쓰지 않게 되었다. 목덜미를 가리듯 문지르는 습관도 고치려고 노력 중. 대신 머리카락을 만지는 습관이 생겼다.

 

신장/몸무게 : 164cm / 가벼움

 

성격 : 유쾌한 / 맹랑한 / 교양 있고 우아한 '' / 뒤끝 없는 / 한결 신중해진

 

기타 사항 :

에슬리 챠콜

여전히 사일란으로 태어난 부작용으로 종종 몸 안쪽에서부터 찌르는 듯한 통증을 받는다. 마법이 통하지 않는 증상은 조금 완화되어 지금은 통상의 6할 정도는 치유 마법이 통하게 되었다.

그 대신이라는 듯 발작을 거치면 머리카락이 노랗게 색이 빠지는 현상이 머리카락의 끝부분에서도 발생, 그렇게 바랜 머리카락은 툭툭 부서지기 쉬워졌다. 머리를 자른 이유는 이것 때문으로 발작이 일어난 다음 날이면 스스로 노랗게 된 부분을 자른다. 그럼에도 흰 망토 위로 부서진 잔해들이 가끔 남아서 지적하면 비듬이 아니라고 얼굴이 빨개져 발끈한다.

소지하고 다니는 거대한 검의 가운데 푸른 빛 도는 마력석을 박아 넣었다. 본인은 여전히 마법 따위 쓰지 못하지만 마력석을 활용하는 방법을 익히면서 검에 냉기를 두르는 식의 공격을 보인다. 검에 박은 마력석은 윈터가든 령의 물건. 사용하는 마법이 냉기를 내뿜는 건 아카데미에서 받았던 수업의 영향인 듯하다. 그 외에도 아바얀에게 들은 조언을 바탕으로 팔뚝 정도 길이의 얇은 검 한 자루를 허리 뒤춤에 소지하고 있다.

글씨가 많이 나아졌다. 아카데미를 나온 직후에는 글씨보다 그림에 가까운 형상이었지만 현재는 무난해진 수준. 꽃이라거나 차라거나, 기호도 늘고 음식의 맛도 제법 따지게 되었다. 다만 스킨십은 전에 비해 나아졌을 뿐 여전히 면역이 낮은 것 같다.

펭귄은 아직 실물을 보지 못했다. 기회는 얼마든지 있었지만 미적거리며 가지 않았다. 지금은 소속된 곳이 있으니까 괜찮다며 나중에 다시 자유로워지거든 혼자서 훌쩍 다녀오려고 생각 중. 대신 펭귄 인형을 여전히 소중히 하고 있다. 제국군에 들어갈 때도 챙겨갈 정도. 펭귄 인형은 현재 숫자가 제법 늘었는데 맨 처음 받은 품에 들어올 정도의 크기인 것과 손바닥 사이즈의 몇 개를 챙겨 왔다. 하나면 쓸쓸하다고.

 

5년의 행적

아카데미가 문을 닫은 뒤 에르덴을 따라 갔다. 그의 곁에서 연구를 돕거나 개인적으로 공부를 하다가 20살에 제국군에 지원, 1년 동안 준기사 신분으로 애쓰다 21살에 1군에 오른다.

제국군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제국 전역을 돌아다녔다. 친구들을 만나기 위한 목적이었지만 덕분에 혼자 많은 여행을 하였다. 여전히 사람이 많은 곳은 꺼리지만 전에 비해 의연해졌고 에르덴의 교육 덕분에 과거의 일을 떠올리며 지레 몸을 움츠리는 일도 많이 극복했다.

3년쯤 지난 시점, 혼자서 훌쩍 이트바테르에 방문해 부모의 행방을 좇다 그녀가 태어난 시기쯤 이미 죽었단 사실을 들었다. 잔뜩 쇠약해져 말라비틀어진 시체였다던가. 가난 때문에 버린 건지 죽는 바람에 버려진 건지 알 수 없게 되었지만 이제 와서는 아무래도 상관없는 일이라 생각한다. 다만 살아있는 부모를 만나는 것보단 차라리 죽어서 만나 다행이라고. 무덤 같은 건 없다고 했다. 아무것도 가져오지 않았다.

제국군에 입단하기 직전 부족한 교양과 예법을 디셈버에게 벼락치기 스파르타 강의를 받아 채웠다. 본인은 그 때의 경험이 상당히 트라우마로 남은 듯, 20년 간 제멋대로 살아온 습관은 여전히 몸에 남아있지만 필요에 따라 스위치가 바뀌듯 우아한 척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린 듯한 미소 너머로는 그녀를 쳐다보던 디셈버의 미소를 끊임없이 떠올리고 있다는 모양.

기사단에 들어가고 1년 간 2군의 차별주의자 선배에게 찍혀 고생을 했다. 제국군 내에서 그녀가 사일란이란 사실은 이미 공공연한 일. 실력주의인 만큼 대놓고 차별하는 사람은 예의 선배 무리밖에 없었지만 덕분에 초반에는 위축되고 기가 죽어 보내기도 했다. 동시에 걸려오는 시비에는 아낌없이 상대를 해줘 제국군의 망나니를 자처하였는데 본인은 이랬는데 용케도 안 쫓겨났다고 회상 중. 선배와 개싸움을 벌일 때면 제국군 내의 친구들이 중재를 해주거나 감싸주기도 했다. 선배의 시비는 1군에 오르면서 사라졌고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여러 조언을 해준 두 스승에게는 각각 승전보를 보냈다.

 

스탯

근력 10

내구 1

민첩 1

지능 3

행운 4

 

SP 6

정신력 7

 

포지션 : 딜러

 

스킬

* 스탯을 소모해 스킬 칸을 늘릴 수 있습니다.

[ 스킬 ]

 

챠콜의 검은 두 번 날아온다. / 자신의 몸을 축으로 팽이처럼 빙글 돌아 두 번의 연타를 가한다. / (패시브) 한 턴에 두 번 공격 가능.(, 일반 공격에 한정하며 스킬 사용은 한번만 가능)

 

챠콜의 검의 무게 / 보통보다 두껍고 무거운 검에 맞으면 더 아프다. / (패시브) 기본 데미지에 10 추가

 

상대성 챠콜 이론 / 마력석에 부여한 것은 얼음 마법만이 아니다. 주인은 평소와 같은 무게로 느끼지만 검에 닿는 이는 천근과 같은 무게를 느낀다. / (패시브) 기본 데미지 10 추가 (중복)

 

그러나 챠콜은 검과 춤춘다 / 거대한 검을 댄스 파트너처럼 자유롭게 휘두르며 춤의 스텝을 밟듯 유려한 몸놀림을 정확하게 적의 약점을 찔러 든다. / (액티브) 사용 시 3턴 간 공격이 반드시 크리티컬

 

검과 마력석은 쓰기 나름 / 검에 박아놓은 최고급의 마력석이 푸른빛을 발하면 일대의 온도가 내려가며 검 위로 서리꽃이 피어오른다. 서늘한 마력을 덧씌운 검에 닿으면 누구든 얼음상이 되는 것을 피하지 못한다. / (액티브) *5 데미지(mp 15 소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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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공개 항목 ]

사망 여부: ×

머리카락 끝이 노랗게 새는 것은 사일란의 부작용으로, 정확한 원인은 그릇이 깨진 것. 그녀의 부모님 역시 같은 증상으로 이른 나이에 사망했다. 무리하게 인간의 몸에 마력을 주입하려고 한 대가를 치르듯 사람이라면 누구나 몸에 지니는 마력을 스스로 제어하지 못하고 흘려보낸다. 현재 마땅한 대처법은 발견하지 못했고 이대로 가다간 짧으면 5, 길면 7-8년 안에 몸 안의 마력이 모두 소진되어 사망한다.

그간 몸에 외부의 마력이 통하지 않던 건 생명력과 마력이 새어나가는 것을 막기 위한 몸의 방어기제와 같았던 것으로 20살을 기점으로 그 방어막이 약해져 부모님과 같은 증상이 발생하게 된 셈이다. 덕분에 반대로 마력이 잘 통하지 않던 증상은 완화되어 과거에는 보통의 2할 정도밖에 마법이 통하지 않았다면 지금은 6할 정도까지 통상의 치료마법이 효과를 보인다.

20살이 되기 전까지 그녀는 예법이나 교양 수업에도 열성적이지 않고 처음의 목적-사일란이라고 무시당하지 않는 것-을 잊어버린 듯 지금의 행복에 취해 있었다. 친구들이 있고 아버지가 있다. 이 소소한 행복을 다른 무엇과도 바꾸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제 몸의 그릇이 깨졌다는 감각과 함께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서 현재에 안주할 수 없게 되었다. 제국군에 지원하게 된 이유는 첫째로는 치료법을 찾지 못한다고 자괴감에 빠지는 에르덴의 곁에서 잠시 거리를 두려고 한 것, 둘째로는 이대로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채 죽음을 기다리기 두려워 제가 이곳에서 살아있었다는 흔적을 남기기 위한 것.

이제껏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으려고 애써 왔었고 스스로도 타인의 죽음도 자신의 죽음도 아무렇지 않게 되었다고 믿어-속여-왔다. 그러나 막상 시한부 선고와 같은 것을 받자 심적으로 많이 두려워하고 있다. 그러나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는 중. 친구들이나 아버지가 어두운 표정을 짓게 하고 싶지 않다.

 


러닝기간 : 2017.06.21-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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