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바쿠 더보기 001. 07.11. 절교 for.바쿠이능력이 처음으로 발현하던 날엔 기쁨보다도 얼떨떨함이 컸다. 드라마틱한 깨달음은 없었고 천지가 개벽하지도 않아, 처음엔 그저 어디선가 나비가 날아왔다고만 생각했다. 그 나비가 자신이 만들어낸 것임을 알았을 땐 ‘나비를 만들어 내는 능력?’이라고 생각했고. 그건 비눗방울을 불거나 종이비행기를 날리는 것과 다르지 않은데. 심심한 능력이구나 정도의 감상이었다. ─차라리 나비 대신 돈다발을 만들어내지.보기에만 예쁜 줄 알았던 그것의 정확한 쓰임을 안 건 옆집 소년에게 찾아가 자랑하던 때였다. “맥, 내가 예쁜 거 보여줄게.” 가족을 잃은 슬픔에 잠긴 소년을 웃게 해주고 싶었다. 위로해주고 싶었다. 그래서 불러낸 나비 앞에서 어째서인지 소년이 울었다. 울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