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앙헬 서머즈 ◆ ◆ ◆ 맴- 맴- 맴-뜨겁게 내리쬐는 햇살 아래 꽃잎이 녹아내리는 냄새를 맡았다. 카밀라에게는 낯선 여름의 향기였다.“잘 따라오고 있냐?”메아리치며 들려오는 매미의 울음소리, 어느 한구석 부족한 곳 없이 작렬하는 금빛 태양, 태양빛 아래로 살랑살랑 봉오리를 활짝 연 색색의 꽃들, 꽃향기를 가득 안고 스쳐 지나는 여름 바람, 바람을 따라 고개를 움직이면 보이는 뭉게구름, 하얀 구름을 배경으로 앞서 걷는, ……당신.모든 것이 그림 같은 풍경이었다.아지랑이 피어오르는 콘크리트 바닥을 구경하던 기억이 있다. 거대하고 높다란 건물의 옥상에서, 쏟아지는 빛을 피할 구석 하나 없이 그저 넓기만 하던 방수칠 된 녹색의 바닥 위에 쪼그려 앉아 일렁일렁 춤을 추며 피어오르던 열기를 구경했었다.녹아내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