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드리 포트 겨울이 오기도 전에 목새마을은 일찌감치 눈이 내리기 시작했어요. 그보다 이 지역은 언제든 눈이 내리고 있어서 새삼스럽지도 않네요. 14년을 눈이 내리지 않는 지역에서 자랐는데 이사한 곳은 1년 365일 눈이 덮인 곳이라니 저도 참 중간이라는 게 없나 봐요.그렇지만 처음 즐긴 목새마을의 여름은 기분이 좋았어요. 선로의 건너편은 아직 눈이 남아 있었지만 마치 밀물과 썰물의 경계가 달라지듯 눈이 녹은 지역이 점점 더 넓어져서, 그 아래로 대신 푸석푸석한 갈색 풀들이 드러나고 머지않아 1년에 한 번, 짧은 여름동안 햇빛을 받아 푸른색을 되찾았거든요.목새마을의 여름은 꼭 기적만 같았어요. 아름답고 생기 넘치고 푸르고 시원한 계절. 처음 겪어보는 계절이었죠. 그러다가, 에취.금세 재채기가 나오는 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