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함없이 평화롭고 온화한 날씨의 어느 날이었다. 아이들을 모아놓고 그녀는 웬 책을 활짝 펼쳐 설명을 하고 있었다.서양에는 할로윈이라는 풍습이 있다고 해요. 그녀의 말에 아이들이 할로윈-? 하고 입을 모아 묻는다. 병아리가 삐약거리는 듯한 모습에 키득키득 웃으며 그녀가 네- 하고 답한다.할로윈이란 얼마 전 구한 서양의 서적에 실린 서양인들의 명절 중 하나였다. 죽은 사람들을 기리는 날로, 그 날 하루 유령들이 몰래 현세로 올라와 인간들과 섞여 어울리는 날이라고 했던가. 이곳의 풍습으로 말하자면 섣달그믐에 하는 나례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다. 나례가 귀신을 쫓는 것이라면 할로윈은 귀신을 불러들이는 것이 차이겠지.“에엑, 귀신을 불러들여요? 왜요? 무서워.”“귀신이 뭐가 무서워. 난 하나도 안 무서워!”“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