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_자캐와_지금의_자캐가_만난다면 날실과 씨실이 교차되어 섬세하게 짜인 그물 끝자락에 방울져 고이던 물방울이 제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추락한다. 제 몸을 희생해 퐁, 터지고 만 그것은 이윽고 하나 대신 전체가 되어 울림을 널리 퍼트렸다. 오케스트라의 첫음과 같았다.수면 아래로 잠겨 있던 의식이 첫음과 함께 떠오르면 그곳은 방이었다. 기억에 선명한 곳인 동시에 그리운, 제 유년기가 고스란히 담긴 아스테반 가의 방. 마지막으로 들른 기억이 언제였더라. 발홀에 입학한 뒤로는 들를 일이 없었고 아카데미를 졸업 후 에인헤리에 입대하면서는 이제 성인이 되었으니 방을 옮기자는 부모님의 의견을 따라 더는 쓰지 않게 된 곳이었다.그런데 왜 여기 서있는 걸까. 의문은 길지 않았다. 방안에는 아인델이 있었다. 그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