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EED 4

003. TAVITAVI Travel

for. 미즈쿠라 칸타더보기003. 09.17. TAVITAVI Travel for.미즈쿠라 칸타 ──여행을 가자.누가 먼저 말을 꺼냈는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문제였다. 우리는 늘 여행을 가고 싶었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었고 붙잡혀 있고 싶지 않았다. 우릴 붙잡는 것이 단순한 장소였는지 아니면 편견 어린 시선이나 책임이나 눈에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자질구레한 것이었는지도 알 수 없었다. 그저 자유롭고 싶었다.26살의 치기란 것인지도 몰랐다. 기실 두 사람이 함께 있을 때면 26+26의 나잇값보다는 거기서 10년쯤 뺀, 그러니까 10대 소년소녀처럼 나뭇잎만 굴러가도 속절없이 웃음이 터지는 풋 되고 어리숙한 애새끼에 불과했으니 26살의 치기란 말은 어울리지 않았다. 그저 두 사람이어서 어렸다. 함께라서..

THE SEED 2024.09.20

002. 명명

for. 노아 더보기 002. 07.21. 명명命名 for. 노아 비스트Beast. 처음 데우스에서 그를 목격했을 적부터 그 코드네임은 차라리 이름인 것처럼 잘 어울렸다. 검은 짐승, 포식자, 유능한 사냥꾼, 제 몸만한 도끼를 들고 다니는 여자아이는 섣불리 다가가지 못할 만큼 위협적이었고 형형하게 빛나는 눈에서는 어떤 재갈이나 고삐도 들어먹지 않을 고집과 오만이 엿보였다. 저 짐승을 대체 누가 다루고 길들일 수 있을까. 잘못 걸리지 않기 위해 그저 피해 다니는 게 최선이었다.퍼스트First. 그 호칭을 입에 담을 때는 나이보다도 어려 보이는 얼굴이 유독 천진하게 우쭐거렸다. 첫번째가 좋잖아. 하지만 그건 순서일 뿐인데도요. 심지어 그는 영원히 퍼스트도 아니었다. 당신의 ‘라헬’이 오면 세컨드로 물러날 거..

THE SEED 2024.09.20

001. 절교

for.바쿠 더보기 001. 07.11. 절교 for.바쿠이능력이 처음으로 발현하던 날엔 기쁨보다도 얼떨떨함이 컸다. 드라마틱한 깨달음은 없었고 천지가 개벽하지도 않아, 처음엔 그저 어디선가 나비가 날아왔다고만 생각했다. 그 나비가 자신이 만들어낸 것임을 알았을 땐 ‘나비를 만들어 내는 능력?’이라고 생각했고. 그건 비눗방울을 불거나 종이비행기를 날리는 것과 다르지 않은데. 심심한 능력이구나 정도의 감상이었다. ─차라리 나비 대신 돈다발을 만들어내지.보기에만 예쁜 줄 알았던 그것의 정확한 쓰임을 안 건 옆집 소년에게 찾아가 자랑하던 때였다. “맥, 내가 예쁜 거 보여줄게.” 가족을 잃은 슬픔에 잠긴 소년을 웃게 해주고 싶었다. 위로해주고 싶었다. 그래서 불러낸 나비 앞에서 어째서인지 소년이 울었다. 울면..

THE SEED 2024.09.19

THE SEED :: 이온 나비에타

“ 퍼피가 아니라 포피, 저 그렇게 개 같나요? ” [외관]끝으로 갈수록 보랏빛 도는 흑발, 이번 임무가 끝나면 다른 색으로 탈색할 계획이라고 한다. 꼬리뼈까지 오는 숱 많은 머리카락이 거추장스러울만도 하지만 이능력을 사용할 때 시각적인 효과를 위해 정성껏 기르고 있다고 한다. 대신 임무를 위해 이동하는 동안엔 굵게 땋아서 덜 성가시게 해두었다.고양이상으로 끝이 올라간 눈꼬리와 그 아래로 여름철 새벽 동이 터오르는 하늘색의 눈동자. 오른쪽 눈가에 점이 하나 찍혀 있다. 다양한 향수를 즐겨 뿌리는 편으로 최근 자주 뿌리는 것은 제비꽃 향기 베이스.군복은 다른 리폼 없이 정석대로 입었다. 옷 여기저기에 다양한 무기류를 넣어두고 있는 탓에 조금 무겁다고 하는데 살펴보면 주로 얇은 나이프가 많고 총기도 소지하고..

THE SEED 2024.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