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40

크리스마스 선물

: 세이쇼 아야츠루 오늘은 아름다운 성야의 이브예요. 내일은 크리스마스고요. 크리스마스는 아기 예수가 태어난 날이라고 하죠? 이 세상의 모든 죄를 사하기 위해 가장 순결하게 태어나 거룩한 희생을 하신 분. 솔직히 요리는 그런 이야기는 잘 모르겠어요. 예수님은 무섭지 않았을까요? 예수님도 희생을 바랐을까요? 요리는 만약, 별들이 다음은 네 차례라고 속삭이면 의연하게 맞을 수 있을까요.이상하다. 크리스마스는 연인의 날이고 가족의 날이고 사랑 넘치는 날이라고 하는데 왜 또 엉뚱한 생각에 빠진 걸까요. 그래서 요리는 생각을 그만 두고 지푸라기 인형의 손발을 실로 잘 묶었어요. 뱃속에는 머리카락도 곱게 넣었고요. 저주인형이에요. 룻치 선배에게 줄 크리스마스 선물이랍니다. 왜 이런 걸 주냐면 이런 걸 좋아할 것 같..

Notice 2.8 : 서량

“여기도 뭔가 없어?”(*윱님 지원입니다. 언제나 감사합니다.) 이름: 서량나이: 18세성별: 여자속성: 유령키/체중 : 160cm / 조금 마름학년과 반 : 2-2 성격 : 아무 생각 없는 / 남의 눈치를 보는 / 단순하게 움직이는 기타특징 :・외형 : 토피넛 색깔의 곱슬거리는 단발머리, 비가 오는 날이면 금세 부스스해진다. 모발이 가늘어 만지면 부들부들하다. 동그랗게 뜬 눈. 예전엔 곧잘 시선을 내리깐 채 무표정하게 있었지만 근래는 똑바로 쳐다봐오는 일이 잦다.・이야기 : 과거에는 이런저런 고민이 많았던 것 같지만 현재는 아무래도 좋은 상황이 되어버렸다. 즉흥적이고 깊이 생각하지 않고 단순하게 행동한다. 다만 표정 변화는 여전히 적은 편.찾는 사람이 있어서인지 움직이는 데는 제법 의욕적이다. 소지품 ..

~2017년/Notice 2017.12.31

작은 사자의 사냥

: 클레멘트 폰드 멀리서부터 확연히 눈에 들어오는 새하얀 인영에 클로이는 움찔하며 걸음을 멈추었다. 오늘 그리핀도르의 1학년은 이곳에서 수업할 일이 없을 텐데. 어째서인지 꿰어버리고 만 타 기숙사, 타 학년의 시간표를 떠올리며 황급히 숨을 곳을 찾아 두리번거렸지만 이미 작은 사자의 레이더에 잡히고 만 모양이다. 이쪽을 향해 용맹스럽게 달려오는 걸음걸이에 소녀는 체념하고 품에 안은 책을 슬그머니 눈 아래까지 들어올렸다.“슬리데린~!”우렁찬 목소리에 모두의 이목이 집중된다. 이래서, 곤란해. 이목이 집중되는 일은 그녀가 견디기 힘든 것 중 하나였다. 가뜩이나 움츠린 어깨를 더 좁히고 슬금슬금 벽으로 붙으며 클로이는 다가온 인영에게 작게 불만을 토로했다.“……숙녀답지 못해요, 작은 사자. 그리고 이곳은, 나 ..

To. Opera Arthur Diogenes

: 오페라 A. 디오게네스 「To. Opera Arthur Diogenes 혹시 말이죠. 만약에, 내가, 왕의 곁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되거든, 이걸 대신 곁에 두어줄래요? ……보고 싶어서요. 당신이 약속한 따뜻한 어둠을, 어둠속에서도 나아갈 수 있는 다정한 빛을. 나약한 요구라고 생각하면 버려도 괜찮아요.」 ───목걸이를 풀어 로켓을 연다. 안쪽에는 깨진 금작화의 압화 펜던트가 한쪽, 뷰글라스의 압화 펜던트가 한쪽을 채우고 있었다. 그 중 금작화 조각은 빼내어 주머니에 넣고 한쪽을 비운 로켓을 닫아 편지와 함께 봉투에 넣었다. 유서, 라기엔 애매한, 하지만 메시지가 담긴 무언가였다. 「그대는 어둠을 두려워하나요?」 눈을 마주쳐오던 그의 모습을 떠올린다. 어둔 밤 위에 하얗게 부서져 내릴 것 같은 백발..

To. Grover T. Adlai

: 그로버 T. 아들라이 [캐모마일, 레몬그라스, 로즈마리가 블렌딩 된 찻잎이 담긴 병] 「진정 효과,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며 수면을 도와줘요. 또 새콤함이 기분을 개게 해줄 거예요.」 찻잎을 유리병에 채워 넣고 그 옆에 메모를 같이 적는다. 직접 타주면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어쩐지 마음이 불안해져서 한 행동이었다. 그야 그럴 만도 하지. 며칠 전까지만 해도 같은 자리에 있던 사람들이었다. 그 사람들이 갑자기 반으로 갈라져, 서로에게 지팡이를 겨누고, 옆에 있던 사람이 쓰러져 더는 볼 수 없게 된다거나. ……아주 두렵고, 무서운 일이었다. 잠에서 깨어나도 깨지 않는 악몽에 갇힌 듯한 기분이었다. 모두가 웃는 척하며 웃지 않았다. 혹은 웃으면서 가시를 세웠다. 견디기 괴로운 분위기 속에서, 그는 그럼..

Träumerei of Dawn : 클로이 A. 베일리

" 파이를 잘라주세요. " (*산찌@comi_SZ님께서 지원해주셨습니다.) 외관 크림 빛에 가까운 밝은 금발. 어머니에게 받은 녹색의 얇은 리본으로 반묶음을 하여 반곱슬의 머리카락이 가슴까지 내려온다. 코발트색의 눈동자는 언제나 수심에 차 있는 듯 울적하고 차분하게 가라앉아 있다. 타인과 시선을 맞추길 꺼려 대개 시선은 아래를 향하고 있다. 작고 왜소한 몸까지 더해 그녀보다 시점이 위에 있는 상대라면 길게 드리운 속눈썹의 그늘만 보기 십상이다. 작고 말라 인형 같은 체구. 실제로 체력도 힘도 형편없어 모든 일을 지팡이를 휘둘러 해결하려고 한다. 지팡이보다 무거운 걸 들 일은 없다고 볼 수 있다. 추위에 약해 늘 목도리를 꽁꽁 싸매고 있으며 종아리까지 오는 검은 스타킹과 갈색의 구두 등 정석적인 교복 차림..

그 밤

비척거리는 발걸음으로 겨우 입구에 도착한다. 카드키를 갖다 대자 경쾌한 전자음과 함께 문이 열렸다. 조심스럽게 왼손을 뻗어 안으로 들어가자 온전히 제 냄새로만 가득한 자신의 영역에 겨우 도착할 수 있었다. 타인의 흔적 따위 없는 제 공간에 드디어 어깨의 긴장을 내린다. 깊은 한숨과 함께 구두를 대충 벗어던지고 불을 켰다. 한쪽 손으로 서툴게 정장의 단추들을 푸르고, 이어 넥타이를 잡아 당겨 벗고, 조끼, 다음으로 와이셔츠까지. 조금 구겨진 것 외엔 멀쩡한 셔츠의 단추를 위에서부터 하나하나 벗어 내리다 확 신경질이 솟았다. 그러나 제 힘으로는 단추를 튿어내는 것보다 얌전히 푸는 쪽이 현명하리라. 겨우 피부에 닿는 옷감들을 전부 떨어트리고 나서야 남자는 제 팔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었다. 오른쪽 팔이 어깻죽..

신세계 : 소노아

"불렀습니까? 용건은 짧게." 체이로( @ceiro_ )님 커미션입니다. [외관] 모발이 가느다란 검은 단발. 왼쪽 귀에 눈색과 같은 취마노 빛깔의 피어싱을 하고 있다. 선이 가늘고 마른 체격으로 특히 얇은 손목이 두드러진다. 옷은 기본적으로 깔끔한 쓰리피스 정장. 난조를 뜻하는 노란 손수건을 늘 소지하고 있다. 손수건의 끝부분에는 복수초가 수놓아져 있다. 다가가면 은은한 베르사체의 삼나무 향이 풍긴다. 조곤조곤하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큰 소리를 내는 일은 매우 드물다. 전체적으로 차분하고 무표정한 분위기를 띠고 있으며 영업을 위해 짓는 가면 같은 미소 외에 타인에게 미소를 보이는 일은 거의 없다. [이름] 소노아 [성별] 남 [신장 / 체중] 175 / 평균 -5 [나이] 29세 [소속] 난조파 [직급]..

개나리

『이것 봐요, 잔뜩 피었어.』 “응. 정말 잔뜩 피었네.”그녀의 말을 따라 하며 그 뒤를 쫓는다. 맞잡은 손은 나란히 걸어도 괜찮다고 해주었지만 조금 익숙하지가 않아 네 갈색의 머리칼이 나부끼는 걸 뒤에서 지켜보다가 결국 잡아당기는 손에 이끌려 나란히 보조를 맞췄다.함께 봄나들이를 가기로 결정한 건 몹시 즉흥적인 일이었다. 「개나리, 가윤이를 닮았어.」 그 말 한 마디에 불쑥 약속이 정해졌다. 아직 꽃봉오리가 피기도 전부터 그녀는 언제쯤 꽃이 다 피어날까요? 노래를 하며 기대했고 이윽고 언 땅이 녹고 메말랐던 땅 위로 파릇파릇한 잎사귀가 덮일 즈음이 되자 제일 먼저 자신에게 달려와 주었다.노아야, 꽃이 피었어요. 같이 보러 나가요!──바깥에 핀 꽃을 보기도 전에 환하게 웃는 그녀의 얼굴이 꽃처럼 곱다고 ..

#01

고산이 돌아간 뒤 우리는 학교에 남겨지게 되었다. 처음에 리리의 인형과 싸우는 어린 여자애를 보았을 때는 이게 또 무슨 일인가 했는데 저 여자애가 마왕이라고?그 마왕 일당이랑 전면전이라도 벌어지는 걸까. 2라운드 돌입일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그들이 별관으로 도망치면서 큰 싸움은 벌어지지 않았다. 좀 더 큰 전투를 각오했는데─마왕과의 전투라니 어딘지 RPG 게임 같은 느낌이다─, 그쪽도 모든 힘을 되찾은 게 아니어서 그런지 일단 후퇴한 모양이다.덕분에 마왕 일당이 별관을 차지하고 우리가 본관을 차지하는 형태가 되어버렸다. 곰 여왕이랑 왕을 봉해두었으니까 이제 완전 안심~ 이라고 생각했는데 마왕이 남아서 조금 걸리긴 했지만, 당장 서로 크게 싸우진 않을 것 같았다.그러고 나자 생각보다 평화로운 나날이었다. ..

~2017년/Notice 2017.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