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20 2

003. TAVITAVI Travel

for. 미즈쿠라 칸타더보기003. 09.17. TAVITAVI Travel for.미즈쿠라 칸타 ──여행을 가자.누가 먼저 말을 꺼냈는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문제였다. 우리는 늘 여행을 가고 싶었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었고 붙잡혀 있고 싶지 않았다. 우릴 붙잡는 것이 단순한 장소였는지 아니면 편견 어린 시선이나 책임이나 눈에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자질구레한 것이었는지도 알 수 없었다. 그저 자유롭고 싶었다.26살의 치기란 것인지도 몰랐다. 기실 두 사람이 함께 있을 때면 26+26의 나잇값보다는 거기서 10년쯤 뺀, 그러니까 10대 소년소녀처럼 나뭇잎만 굴러가도 속절없이 웃음이 터지는 풋 되고 어리숙한 애새끼에 불과했으니 26살의 치기란 말은 어울리지 않았다. 그저 두 사람이어서 어렸다. 함께라서..

THE SEED 2024.09.20

002. 명명

for. 노아 더보기 002. 07.21. 명명命名 for. 노아 비스트Beast. 처음 데우스에서 그를 목격했을 적부터 그 코드네임은 차라리 이름인 것처럼 잘 어울렸다. 검은 짐승, 포식자, 유능한 사냥꾼, 제 몸만한 도끼를 들고 다니는 여자아이는 섣불리 다가가지 못할 만큼 위협적이었고 형형하게 빛나는 눈에서는 어떤 재갈이나 고삐도 들어먹지 않을 고집과 오만이 엿보였다. 저 짐승을 대체 누가 다루고 길들일 수 있을까. 잘못 걸리지 않기 위해 그저 피해 다니는 게 최선이었다.퍼스트First. 그 호칭을 입에 담을 때는 나이보다도 어려 보이는 얼굴이 유독 천진하게 우쭐거렸다. 첫번째가 좋잖아. 하지만 그건 순서일 뿐인데도요. 심지어 그는 영원히 퍼스트도 아니었다. 당신의 ‘라헬’이 오면 세컨드로 물러날 거..

THE SEED 2024.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