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ㅡㅡ바닥을 기었다. 웃음소리가 들렸다. 내 입에서 나오는 게 아냐. 기억이다. 아파? 아파. 웃어. 웃을게. 아하, 아하하.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
빛이 있었다. 나의 빛이 아니야. 형광등의, 전기등의, 팍 깨지고 푹 찔리고 쏟아지는 인조등의, 플래시백. 깜빡. 깜빡. ……깜짝! 기억이 혼망한다.
왜 그런 눈으로 봐? 쳐다보지만 말고 무슨 말이라도 해줘. 어서 날 불쌍히 여겨. 자비를 베풀어. 도와줘. 살려줘. 싫어. 아프게 하지 마. 이 버러지 같은 게!!! 아, 또 꿈틀거리는구나. 가엾기도 하지. 치료해줄까? 그래, 동정을 던져. 싸구려 동정을. 빨리. 빨리. 빨리. 빨리.
그런 눈으로 쳐다보기만 할 거면 그 눈알을 도려낼 거야. 쓸모없는 눈 같으니라고.
“죽일 거야.”
*
아파. 아파. 아파. 아파.
목이 졸렸어. 숨이 막혀. 산소가 돌지 않아. 머리가 핑 돌면 있지. 아주 괴롭고 힘들고 끔찍하고, 그리고?
──짜릿해.
*
아아아아아아.
좀 더 짓밟아줘. 뾰족한 구두굽으로, 징 박힌 군화로, 운동화로, 슬리퍼로, 나를 더 밟아. 찍어 눌러. 벌레처럼 봐. 장난감처럼. 노리개처럼. 그리고 난도질해. 나를 산산이. 산산이. 산산이. 아무것도 남지 않게. 아아. 아아. 아아아아아아────파.
파.
아파.
아파.
더 아프게 해줘.
좋아. 아픈 거 좋아.
*
아냐 싫어.
싫어?
싫지 않아요. 카밀라는 싫다는 말은 하지 않아요. 좋아. 뭐든 좋아. 괜찮아요. 아직 괜찮아. 견딜 수 있어. 버리지 마. 놓지 마. 카밀라는 뭐든 괜찮아요. 착한 아이예요. 착하지 않아도 아이가 아니라도, 그렇지, 쓸모 있죠? 자극을, 좀 더 자극을, 어디까지 견디는지 그래 실험을, 연구를, 검사를, 얌전히 있을게요. 아니면 소리를 지를까요?
그래도 있죠. 죽이진 말아주세요.
살려주세요.
살려줘요.
누가 누구든
내가
아무도
─────아.
*
왜 대답하지 않아요? 빨리 답해줘요. 뭐라고 말 좀 해봐요. 저기요, 듣고 있어요? 멍멍이 씨. 멍멍이 씨. 왈, 왈왈. 왈. 응? 내가 안 보여요? 안 들려요? 나는 여기 없나요? 아니, 있는데. 대답하기 싫어요? 대화하기 싫어요? 싫어. 또 뭔가 틀렸나. 어쩌지. 안 돼. 리우리엔 씨. 제발, 그렇게 쳐다보지 마요. 쳐다보지 마. 말없이 보지 마. 나를 관찰하지 마. 내려다보지 마. 쓸모없는 개! 쓸모없는 눈! 그런 식으로 쳐다보기만 할 거면 그 눈알을── 아아, 아니에요. 아냐. 아냐. 아, 아, 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