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링 진화(럭키->해피너스)
주머니에서 돌을 꺼내더니 깨버리는 서머링을 보고 포켓몬들은 다들 경악했다. 쟤 봐. 저런 성격이었어? 아니던 것 같은데. 하지만 트레이너만큼 놀랄까. 고스트 타입이 멋대로 진화해버리는 거야 에셸도 포기한 부분이었지만─다즐링은 일반화 시키지 말라고 투덜거렸다─설마 서머링마저.
잠깐 시선이 흔들리던 에셸은 얼른 다시 웃었다.
“진화하고 싶었어요? 제가 서머링의 말을 알아주지 못한 걸까요. 으응, 축하해요. 서머링.”
멋진 럭키네요. 에셸의 말에 훌쩍 덩치가 커진 서머링은 폴짝폴짝 뛰다가 그대로 에셸에게 달려가 안겼다. 이래서 모두들 진화하던 거구나. 성장한 지금이라면 알 것 같았다. 누군가를 위로하고 누군가에게 행복을 전하는 일, 하고 싶은 일을 지금이라면 더 잘 할 수 있었다. 기쁨이 넘쳤고 자신감이 생겼다. 진화하기 전처럼 트레이너의 무릎을 차지하고 앉는 건 이제 불가능해졌지만 대신에 키가 비슷해졌어요. 그리고 지금이라면 더 자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서머링의 시선이 반짝반짝하게 에셸을 향한다.
“더 자라고 싶어요, 서머링? 자라서 무얼 하고 싶은데요?”
다정한 물음에 서머링은 새하얀 알을 꺼내 빛냈다. 당신과, 많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어요. 그리고──
《같이 그 아이들이 회복되도록 간호하고 보살펴줄래요? 누구라도 상냥한 기분이 들도록, 함께 행복을 전달해볼까요? 성장한 당신이라면 분명, 할 수 있을 거예요.》
보리녹차를 처음 만나러 간 날부터 몇 번이나, 에셸이 컨테이너를 찾을 때마다 서머링은 동행했다. 함께 보리녹차를 보살피며 에셸은 서머링에게 조심스러운 이야기를 건넸다.
「당신에게 행복을 기대려고, 당신과 만난 게 아니에요. 하지만 세상에는…… 누군가의 도움이 있어야 발견되는 행복도 있어요.」
저는 그런 사람들에게 행복을 찾아주는 일을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달링의 배를 늘 행복의 배라고 불렀어요. 거기 실린 수많은 물건들이 주인을 만나, 그 주인을 기쁘고 행복하게 만들어주도록. 서머링, 미래의 해피너스. 길을 찾아가는 중인 행복. 만일 당신이 괜찮다면, 우리 함께 해보지 않겠어요? 모두의 행복을 책임지는 일을.
-트레이너와 마음이 통하는 럭키만이 진화할 수 있다고 한다.
-약해진 포켓몬을 나을 때까지 간호하는 상냥한 포켓몬이다. 슬퍼하는 기분을 알아챈다.
-슬퍼하는 마음을 감지하면 아무리 상대방이 멀리 있어도 찾아가 웃는 얼굴이 되는 행복의 알을 건네준다.
서머링은 기뻤다. 자신을 필요로 해주는 것이 더없이 뿌듯했다. 그래서 함께, 모두의 행복을 책임지기로 결심했다. 사랑스러운 둥근 몸이 또 한 번 빛을 발하며 행복의 크기만큼 몸을 부풀렸다.
──저 멀리, 달링의 배가 수평선 너머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행복의 바람이 불어왔다.
핑복과의 서사에는 할말이 많은데 사실 핑복을 잡으려는 것부터가 도피에 가까운 일이었는데(포켓몬에게서 행복의 증거를 갖고 싶다는) 그래서 아예 만나지 못해도 그게 더 어울리는 서사일지도~ 했는데, 미드서머가 원하는 포켓몬을 제가 만나고 제가 찾던 포켓몬을 미드서머가 만나면서 운명처럼 교환했어요.
그런데 막상 핑복을 데려올 즈음에는 에셸은 자기 마음 정리를 다 해서, 이대로 핑복을 진화시키지 말고 지켜볼까 하다가 보리녹차 얘기가 풀리면서 그때 진화시켜야겠다. 했는데 그땐 또 타이밍이 안 맞아서... 그래서 다시 진화 못 시키고 있다가 엔딩을 앞에 두고, 엔딩 후에 진화시켜도 되긴 하지만 역시 러닝 중에 성장을 시켜주고 싶어서 고민 끝에 진화시켰어요.
이걸로 러닝 로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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