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칸나즈키 마요이 기억은 과거로, 과거로 거슬러 올라갔다. 9살의 그 날, 누군가의 앞에서 울음을 터트리고 옷자락을 붙잡고 부려선 안 되는 욕심을 부렸던 그 날로. 날씨는 어땠더라. 해가 지고 있었나. 어쩌면 밤이었던지도 몰라. 수업도 나가지 않고 있었지. 방 안에 웅크려 골몰하고 있다가 문득 고개를 들고 무거운 다리를 움직여 방문을 두드렸다.종종 꿈에서도 보는 모습이다. 가선 안 된다고 팔을 뻗어 말리고 싶어지는,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닿지 않는.그 날 그녀는 어린 나이에 아주 중요한 것을 하나 깨우쳤다. 세상에는 바라도 얻을 수 없는 것이 있고, 과욕은 2배로 되돌아온다는 것. 손이 아프도록 편지를 썼다. 미안해요. 미안해요. 미안해요. 나 때문에. ……내가 괜한 부탁을 하는 바람에.───세탄 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