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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기사님

: 칸나즈키 마요이 기억은 과거로, 과거로 거슬러 올라갔다. 9살의 그 날, 누군가의 앞에서 울음을 터트리고 옷자락을 붙잡고 부려선 안 되는 욕심을 부렸던 그 날로. 날씨는 어땠더라. 해가 지고 있었나. 어쩌면 밤이었던지도 몰라. 수업도 나가지 않고 있었지. 방 안에 웅크려 골몰하고 있다가 문득 고개를 들고 무거운 다리를 움직여 방문을 두드렸다.종종 꿈에서도 보는 모습이다. 가선 안 된다고 팔을 뻗어 말리고 싶어지는,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닿지 않는.그 날 그녀는 어린 나이에 아주 중요한 것을 하나 깨우쳤다. 세상에는 바라도 얻을 수 없는 것이 있고, 과욕은 2배로 되돌아온다는 것. 손이 아프도록 편지를 썼다. 미안해요. 미안해요. 미안해요. 나 때문에. ……내가 괜한 부탁을 하는 바람에.───세탄 세이..

01 노래

: 오토나시 토오루 ───초음파라고 하는 것은 이름 그대로 하나의 단계를 뛰어넘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가 흔히 인지할 수 있는, 들을 수 있는 소리의 범위를 뛰어넘은 소리. 우리에게는 들리지 않는 소리.하지만 들리지 않는 것을 소리라고 칭해도 되는 걸까. 들리지 않는 소리를 내는 것에 의미가 있을까.“♪~♩~♬~……”다른 사람에게 들리지 않는 소리를 내는 것에 익숙해진 건 언제부터였을까. 스스로도 듣지 못하는 소리를 굳이 매일같이 내게 된 것은. 사실은 무슨 의미를 싣고 있는지, 스스로가 내는 앨리스가 어떤 소리일지도 상상해 본적이 없다. 굳이 의미를 찾으라면 울음에 가까운 것일까. 물어봐오는 것이 곤란할 뿐이었다. 모두에게 들리지 않아서 다행이에요. 제게도 들리지 않아서 다행이야.「평범한 목소리로 부르..

누가 그 꽃을 꺾었나 : 세탄 세이라 [고등부]

“지금, 소리가 당신에게 닿았어요.”(*임금님 커미션입니다.) 이름: 세탄 세이라 / 世潭 惺空(せたん せいら)성별: 여자나이: 19세생일: 4월 30일외모: 구불거리는 머리카락은 옆머리를 가늘게 땋아 뒤로 고정시킨 뒤 여전히 물결치듯 길게 흘러내려 있다. 설익은 라임 빛깔의 눈동자는 보다 온화해진 듯 곧잘 눈꼬리를 휘어 부드러운 미소를 보인다.작년 겨울 구매한 회색의 카디건은 사이즈가 조금 큰지 종종 어깨에서 흘러내려 추스르는 모습을 보이며 직접 뜬 노란 목도리를 늘 목에 감고 있다. 별 뱃지는 목도리 안쪽 카라.왼손 중지에 유이에게 받은 반지를. 카디건에는 할머니의 유품인 브로치를 하고 있다.키/몸무게: 160cm / 47kg 별 계급: 트리플앨리스 반: 잠재능력반앨리스: 초음파 앨리스 - 앨리스를 ..

누가 그 꽃을 꺾었나 : 세탄 세이라 [중등부]

“♪~♩~♬ ……거기 있나요?”(*이틀님 지원 감사합니다!) 이름: 세탄 세이라 / 世潭 惺空(せたん せいら)성별: 여자나이: 16세생일: 4월 30일외모: 초등부에 비해 부쩍 자란 키. 여전히 몸보다 넉넉한 노란 카디건을 걸치고 있으며 무릎 아래로 내려오는 치마 차림으로 단정한 움직임을 보인다.긴 머리카락은 하나로 높이 묶어 올렸다. 움직일 때마다 흔들거리는 머리카락이 종종 파도를 연상시킨다. 키/몸무게: 156cm / 45kg별 계급: 싱글→더블앨리스 반 : 잠재능력반앨리스: 초음파 앨리스 - 3.앨리스를 다량으로 사용할 수 있으나, 앨리스의 수명이 짧아지는 유형사람이 듣지 못하는 음역대의 소리를 발산한다. 현재는 세심한 컨트롤을 하지 못해 일반적인 사람의 목소리를 0으로 두었을 때 2-3-4-8-1..

누가 그 꽃을 꺾었나 : 세탄 세이라 [초등부]

"어디까지 닿을까요? 제 목소리."(*굴님 커미션입니다.) 이름: 세탄 세이라 / 世潭 惺空(せたん せいら) 성별: 여자나이: 13세생일: 4월 30일 외모:바다 내음이 날 것 같은 담청색의 머리카락. 구불구불하고 이리저리 뻗친 머리카락은 아침마다 빗는 데 시간이 걸린다. 특히 이마 바로 위에서 둥글게 휘어진 머리카락은 빗어도 가라앉지 않는다. 설익은 라임이 떠오르는 동그란 눈동자는 척 보기에도 강아지 같이 순한 인상이다.언제나 가지런히 손을 모으고 바른 몸가짐을 하고 있으며 할머니가 직접 짠 노란 카디건을 걸치고 다닌다.키/몸무게: 144cm / 36kg별 계급: 싱글 앨리스 반: 잠재능력반앨리스: 초음파 앨리스 - 3.앨리스를 다량으로 사용할 수 있으나, 앨리스의 수명이 짧아지는 유형사람이 듣지 못하..

026. If you say……

: 마일즈 번 「날 위해 죽고 싶냐.」───죽을 수 있냐.라고 그는 묻지 않았다. 죽고 싶냐. 그렇게 물었지.카르테는 대답해야 했다.「안드로이드는 의지를 갖지 않습니다. 그러니 명령을.」이것은 반의 정답, 그리고 반의 오답이다. 카르테는 그의 속마음을 알고 있었다.「날 위해 죽고 싶냐.」──아니라고 답해라.「저는 죽고 싶지 않습니다.」 ──라고 답하면 이것은 정답일까.No. 이것은 반도 되지 않는 그저 오답이다.안드로이드는 인간의 욕망을 이루어주어야 한다.안드로이드는 인간을 지켜야 한다.마일즈 번의 물음은 카르테에게 모순을 불러일으켰다. 언젠가의 질문, 나를 죽여라. 그 때와 같은 모순이다. 그를 대신해 죽어야 한다. 카르테가 살길 바라는 그의 욕망을 들어주어야 한다. 모순, 그리고 또 모순. 마일즈 번..

300일째의 데이트

: 루 모겐스 8월 2일의 탄생화는 수레국화라고 해요:)이미지는 프리픽! 변함없이 이른 아침의 이슬을 맞이하러 가는 산책을 하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막 돌아가던 길에 에슬리의 눈을 사로잡은 건 비죽비죽하게 솜털이 난 채 길게 목을 뻗은 파란 꽃들이었다. 오늘은 얘네를 가져갈까. 그러고 보니 오늘이 아마도 300이었던 것 같다. 날짜를 헤아리던 에슬리는 괜시리 혼자 멋쩍은 기분이 되어 목가를 문지르며 꽃을 꺾었다.이제 해가 뜨기 전에 나갔다 오긴 무리였다. 한 번 가볍게 걷고 오면 그것만으로 더운 기분이 되어 한 번 물을 끼얹고 그의 옆자리로 돌아갔다. 찬물을 뒤집어 쓴 덕에 식은 피부가 가까워지자 여전히 눈을 감은 채 그가 팔을 뻗어온다. 시원한 게 기분 좋았던 걸까. 폭 안겨 익숙하게 숨을 들이마셨다...

with.루 2018.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