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타고 유이 학원을 나가고 싶었다. 당장에, 탈출하고 싶었다. 벗어나서 돌아가고 싶었다. 고향으로, 그리운 바다로, 사랑하는 할머니의 곁으로.하지만, 만일 학원을 나가게 된다면 하나의 선택이 되겠지. 무의식중에 그 생각을 피했다. 소중한 한쪽과 소중한 다른 한쪽. 양쪽을 다 고를 수는 없다. 그래서 저도 아직 하지 못했던 선택을, 우습게도 그녀에게 내민 적이 있었다.「학원 문이 활짝 열렸을 때, 저는 나가고 싶다고 하면요? 유이 씨에게 같이 나가자고 하면, …그래도 유이 씨는 학원에 남아버릴 건가요.」그 때 실은 충동적으로 말해놓고 각오, ──라기보단 겁을 집어먹었다. 선택받지 못하면 어쩌지. 그리고 그녀가 자신에게 질려서, 놓아버리면 어쩌지. 이상한 소리나 해버린 자신에게 화를 내도 어쩔 수 없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