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체후일향아무하신가요, 아무 씨. 린이 편지 쓰는 걸 보고 저도 이거다! 하고 편지지를 들었어요. 이 편지지는 무려 쉐이미 한정에디션으로 저도 5장밖에 갖고 있지 않은 걸 특별히 아무 씨에게 쓰고 있답니다. 덧붙여 편지의 내용이라고 한다면 모름지기 행운을 담아야 한다고 해서 신경 써보았어요.
이 편지는 관동지방에서 최초에서 시작되었으며 일년에 한 바퀴 돌면서 받는 사람에게 행운을 주었고 지금은 당신에게로 옮겨진 이 편지는 하루 안에 편지를 준 상대에게 행운에 상응하는 보답을 주어야만 합니다. 혹 미신이라 하실지도 모르지만 사실입니다. 관동지방의 J씨는 1996년에 이 편지를 받았습니다. 그는 박사님에게 몬스터볼을 받아 여행을 떠난 뒤 관동지방의 챔피언이 되었습니다. 아무 씨는 이 편지에 보답을 하면 베테랑 트레이너에서 상냥하고 멋진 베테랑 트레이너가 될 수 있습니다. 지금 바로 보답을 준다면 거기에 덤으로 ‘미소가 귀여운’까지 붙을 대박 찬스! ……핫, 이게 아닌데. 또 본능이 튀어나올 뻔했어요.
이 편지를 받은 사람은 행운이 깃들 것입니다. 디모넵이 당신의 행운을 바라고 있습니다. 굿럭.
-하루 지나고 돌아온 디모넵 올림-
……휴. 편지지를 다 적었어요. 이 정도면 아무 씨도 제 정성에 만족할까요? 과연 어떤 ‘보답’을 줄까 기대되는 바예요.
그렇지만 조금 걱정도 돼요. 지난번에는 아무 씨가 기껏 테루테루를 위해서 불꽃엄니를 선물해주었는데 제가 테루테루의 힘을 다 이끌어내 주지 못했거든요. 아직 미숙한 트레이너인 건 알고 있지만 실망시킨 건 아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