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 03.01. 사랑동이와 데인차

With. 심랑

 

핑복을 만나고 싶어서 배틀카페를 다니던 에셸의 눈에 때마침 운명의 엇갈림처럼 들어온 건 심랑 앞에 나타난 데인차였다. 가라르 지방으로 홍차 유통지를 얻기 위해 갔을 때 무수히 자주 마주쳤던 고스트 타입의 포켓몬이었다. 툭하면 에셸 주변으로 나타나 폴터가이스트 현상을 일으키는 덕에 위키링이 성가셔하곤 했었지.

하지만 홍차를 유통하는 사람으로서 꿈이 아닌가요? 포트데스의 마음을 얻으면 꿈에서나 마실법한 굉장한 홍차를 마실 수 있다고 하잖아요. 만약 조금 더 신중하게 고민했더라면 역시 참았을지도 모르지만─물론 운명은 참아지는 게 아니더라고요─에셸은 정말 이것이 어떤 인연이라고 생각하고 심랑에게 만남을 주선해주길 부탁했다.

그리고 현재, 심랑에게 부탁받은 사랑동이를 무사히 품에 안을 수 있었다.

“어디 보자…… 대담한 성격을 한 남자아이군요. 심랑 씨네 샤로다와도 어울릴 것 같아요. 그 친구는 주리비얀 시절부터 심랑 씨보다 더 대담하고 씩씩한 성격으로 보였거든요.”

심랑 씨 주변에는 이런 아이들만 모이는 걸까? 어울릴지도 모르겠어요. 심랑 씨 본인도 가끔 머뭇거리다가도 과감하고 또 호기심 많고, 주저하는 듯 하지만 가고 싶은 길을 나아가기에 충분히 용맹한 성격을 지녔으니까요.

회복을 마친 사랑동이는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깊은 바다에만 있다가 나온 바깥이 온통 궁금하고 신기한 것 같았다. 대담한 성격이라 그럴까. 벌써부터 혼자 돌아다니려는 걸 잠시만요~! 겨우 말리고는 사랑동이에게 심랑에 대한 설명을 해주었다. 그 분은요, 나이는 저랑 같고 호연지방에서 왔는데 멋진 샤로다와 함께하고 있어요. 사실은 좀 더 여행이 하고 싶을지도 모르겠는데. 당신만 괜찮다면 그 분과 동행해주겠어요?

어쩌면 앞으로도 이어질 그 분의 모험에 멋진 인연을 맺어주어도 좋고요. 당신이라면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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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 뛰면서 정붙이게 된 데인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