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주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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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더…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게, 해요….」
‘그렇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라서 당신을 좋아해요.’ 좋아한다고 말은 자연스럽게 나왔어요. 문자 그대로의 의미였어요, 이때만 해도.
주노 씨는 스스로 생각하는 것보다 더 멋진 사람이라는 걸 알아주었으면 했어요. 누군가를 위해서 괜찮아지고 싶다는 마음이 들다니 얼마나 근사해요. 그런 사람을 좋아한다고, 말하는 게 이상하지 않았는데──.
「……곤란하게 해서, 미안해요….」
사과를 들어버렸어요. 곤란한 일이었을까. 외려 곤란해진 건 주노 씨만 같았는데. 그런데도 또 말해달라고 하니까, 또 말해주는데……. 그게, 왠지 말할수록 이상해지는 건 제 쪽인 것만 같아서. 어쩌면 좋을지 모르겠어서. 점점 제 말의 의미를 저도 모를 것만 같아지는데……. 그, 그런데, 저만 말하나요? 당신은요?
“저, 에셸 씨. 정말…… 좋아해요…….”
───그 말과 함께 쌓여가던 마음이 꽃보라를 일으키며 펑, 터지고 마는데…….
세상이 색색의 프리즘으로 물들며 무수히 반짝이던 순간을 분명 함께 보았을 거예요. 당신은 눈을 질끈 감고 있어서 못 봤을까요? 그럼 너무 아쉬운데. 감싸 잡은 손 위에 손을 겹치고 웃었어요. 두근거림에 심장이 그만 터질 것만 같으면서도 기뻐서, 아주 기뻐서.
“저도 주노 씨가 좋아요. 당신을 좋아해요. 어떤 의미로든, 전부.”
이상하게 들려도 그렇지 않아도, 마음대로 이해해도 결코 틀리지 않도록.
그래서…… 마지막이 되지 않을 부탁은, 어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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