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라에게,』오늘은 맑은 날이었다. 언제나처럼 단골 벤치에 앉은 요리는 햇볕을 쬐며 편지지의 맨 윗부분에 또박또박 이름을 썼다. 그의 편지를 받은 건 이미 며칠 전이었지만 어쩌다 보니 이제야 답장을 쓰게 되었다.『요리는 건강합니다. 잘 지내고 있어요. 학원에서는 조금 흉흉한 일이 이어지고 있지만, 언제나 그랬듯 요리는 요리의 별이 지켜줄 거예요.요소라는 잘 지냅니까? 또 밤새 어두운 곳에서 기록을 읽거나, 밥 먹는 걸 까먹어버리거나, 발을 헛디뎌 넘어지거나 하지 않았어요? 요리가 말한 일들 다 잘 지키고 있나요? 어차피 답장엔 다 지키고 있다고 적을 걸 알지만, ……방학하면 돌아가서 24시간 감시해버릴 거예요.』편지의 서두는 언제나 같았다. 이렇게 말하면 그에게서는 ‘다 지키고 있어요. 요리의 걱정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