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연의 서막
가속하는 봄과 정지된 겨울
: J. 디셈버 윈터가든
“──할 말 없나요?”
두껍고 동그란 안경 너머로 본 적 없는 그의 눈동자가 샐쭉하게 접힌 듯한 기분이 든다. 이쪽에서 그를 보는 건 불가능하지만 그는 이쪽을 보는 게 가능하다는 부조리함이 지극히 그다운 시선에 에슬리는 가볍게 목덜미를 쓸었다.
“그럼 물어봐도 돼? 디셈버 몇 살이야?”
이런, 내가 그 얘기를 하는 게 아니란 걸 알고 있을 텐데요. 읊조리면서도 그는 여전히 노래라도 하듯 가벼운 어조로 답해주었다.
“네가 보는 대로랍니다.”
“아하, 그럼 할아버지?”
“할아버지 같나요?”
그럼 그렇게 보도록 하세요. 그보다 내가 묻고 있는 건 다른 얘긴데. 말과 함께 한 발짝 다가온 그가 하얗고 가느다란 손가락을 들어 평소처럼 이마를 두드리는 대신 한 줌 머리카락을 쥐어든다. 그의 손바닥 위에서 노랗게 물이 빠진 가닥의 끝이 꽃가루마냥 부서져 흩어진다. 말해주기 싫은가요? 덧붙여오는 말이 그저 호기심으로 묻는 것 같진 않아, 에슬리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입을 열었다. 그에게라면 숨기지 못할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 * *
윈터가든 령을 방문하게 된 것도 이걸로 3년째인가 4년째인가. 계기는 실베니아 아카데미가 어이없게 문을 닫아버린 뒤 편지로만 연락을 주고받던 아라슈에게서 「드디어 윈터가든 영지로 들어가게 되었어.」 라는 연락을 받고 떠올린 하나의 발상이었다. 검에 마법을 접목시키고 싶어. 하지만 난 스스로 마력을 쓰지 못해. 그렇다면 필요한 것은 마력석, 그것도 윈터가든 령에서 생산해내는 최고급의 것이라면 더욱 좋겠지.
내게 마력석을 쓰도록, 마력에 닿도록 만든 건 당신이니까, 그 정도는 책임져줘도 되잖아? 억지에 가까운 주장으로 디셈버에게도 편지를 한 통 보냈다. 승낙한다면 마력석을 몇 개쯤 보내주지 않을까 예상은 그 정도였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는 관심이 있다면 찾아오란 답을 주었다.
「첫째로 황제에게 헌납하는 걸 함부로 민간인에게 반출할 수가 없고요. 둘째로 거래를 트고 싶다면 와서 내 조건도 듣도록 해요.」
어차피 그녀도 친구를 보러 가고 싶던 차다. 거절할 이유는 없었다. 보호자에게 여행의 건을 말하고, 오랜만에 엘버로, 엘버에서도 특히 외지고 험하다는 윈터가든 령으로 향하면서 에슬리는 마력을 움직이던 감각을 떠올려 보았다.
검을 휘두를 때와는 다른 황홀함. …‥다시 한 번 그 감각을 느껴보고 싶었다.
에슬리 챠콜의 몸은 마력이 잘 통하지 않는다. 자신의 마력이란 걸 느낀 적도 없다. 팔라키르의 땅에서 태어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가 크든 작든 자신만의 마력─혹은 생명력이라고도 할 수 있는─을 지니기 마련인데 이질적이기도 하지. 마력이란 자연에 흐르는 공기와 같은 것이라 하던가. 자연에서 빚어진 당연한 마력, 그리고 그것을 튕겨내는 고무와 같은 제 몸. 아마도 자신이 인공적으로 빚어졌단 증거가 아닐까 그간 막연하게 생각해왔다.
그러니까 마법은 좋아하지 않았다. 그녀가 머물던 곳이 기계마도학으로 유명한 아킬라프 근방이었던 건 행운이었지. 마법의 힘에 의존하는 대신 철과 기름, 인간이 만들어낸 산물로 돌아가는 도시. 언제나 탁하고 기름에 찌든 냄새가 풀풀 풍기는 곳이었지만 그조차 마음에 들었다. 마법이란 친해질 수 없는 것, 마력은 낯선 것, 에슬리에게 그 사실은 공식과 같았고 아마 앞으로도 바뀌는 일은 없을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아카데미에 들어온 첫 해, 멋모르고 모든 강의를 신청해버린 그녀에게 마법이란 녀석은 기다렸다는 듯 거머리처럼 달라붙었다.
「알고 있나요? 한 번 수료를 신청한 과목은 적절한 성적을 받지 못하면 성적을 받을 때까지 재신청해 수강해야 한답니다. 그렇지 못하면 졸업을 못해요.」
「뭐 어때요. 아카데미의 펭귄 화석으로 남아 길이길이 영구보존 되어 간직되는 거예요. 한 300년쯤 뒤엔 옛날이야기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도요.」
나긋나긋한 목소리, 입가에 드리운 우아한 미소, 겉보기엔 흠잡을 곳 없는 우아한 사람이지만 들려오는 말의 내용은 목소리가 아까울 정도로 짓궂고 잔인했다. 제가 좀 더 이 아카데미에서 악명 자자한 ‘미인’의 소문을 들었더라면, 절대 강의를 듣지 않았을 텐데. 나중에서야 강의를 통과시키고 말고는 각 교관의 재량이란 걸 알았다. 저런 말을 한 건 순전히 ‘그가’ 통과시켜주지 않으려던 것뿐이었다.
정말이지 성격이 나빠.
『J. 디셈버 윈터가든』
팔라키르와 역사를 함께한 최고(最古)의 후작가라던가. 귀족 가문은 5대 공작가─지금은 4대라지만─의 이름도 가물가물한 그녀에겐 생소한 곳이다. 실제로도 엘버에서도 손꼽히게 척박한 땅을 영지로 삼아 자랑할 것이라곤 가문의 비기, 마력석 정련 기술과 거기서 비롯된 뛰어난 마법 실력이 다라고 하지. 그 본인도 젊은 나이에 가주가 될 만큼 혀를 내두를 만한 마법 실력을 갖추어, 아카데미 내에서도 그의 수업을 끔찍하게 여기면서 일면으로는 범접할 수 없는 실력은 동경의 대상이 된다고 들었다. 물론 실력이 아니라 성격을 옹호하는 학생은 한 명도 없었다.
잘못 걸렸다고 보는 게 좋았다. 그는 마력 운용력 만큼이나 가르치는 실력도 뛰어났지만 에슬리는 실기 수업에 참여할 수 없었고, 백날 이론을 들어도 써볼 수 없다는 점과 마법 자체를 꺼리는 성격 탓에 이론도 썩 집중해서 듣지 않았다. 그래선 졸업시켜주기 어려운데요? 글쎄, 어려운 게 아니라 시키기 싫은 거겠지.
그녀의 고통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가 내주는 과제도 무엇 하나 에슬리가 손대기 어려운 것이었다. 그러니까 난 마력을 움직이지 못한다니까! 그나마 필수가 아닌 걸 다행으로 여겨야 할까. 호기심에 몇 번인가 시도해보다가도 번번이 이어지는 실패에 역시 이 길은 내 길이 아니라며 손을 털었다. 펜듈럼을 준다는 것만 아니었어도 마지막 과제 또한 그런 식으로 포기했을 것이다.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마지막 과제를 시도라도 해 봐요. 결과를 가져온다면, 줄게요.」
그가 내준 마지막 과제는, 확실히 쉽지 않았다. 정원에서 연무장으로, 연무장에서 다시 5개의 교실을 뒤지고 2개의 실습실을 뒤졌다. 처음에는 고집에 가깝게 마력을 쓰지 않고 해내려고 했지만 역시 무리여서 마법 수업을 하는 교실에서 하급 마력석을 주머니와 후드에 잔뜩 넣어놓고 펜듈럼과 씨름을 하였다. 하루 동안 16년 치의 마력을 다 쓴 기분이었다. 한계를 뛰어넘은 마력 차출 덕에 계단을 뛰어오르듯 몇 년 치의 경험을 쌓아버렸단 게 득이라면 득이었을까.
고생 끝에 겨우 상자를 열었을 때 그 안에 들어있던 펜듈럼을 집어 들고 느낀 것은 단순히 바라던 장난감을 손에 넣었다는 기쁨보다도 더 커다란 성취감이었다. 그리고 과제가 끝나고도 손에 남은 마력을 움직인 감각이 에슬리를 윈터가든 령까지 향하게 만들었다.
여전히 그녀는 자신이 가진 마력이 무슨 색인지, 어떤 느낌인지 알지 못한다. 마력석을 통해 마력을 움직이는 행위 자체도 어려웠다. 직접 마력을 움직여보고 나서야 알았다. 타인의 마력이 제게 간섭하려고 할 때면 제 안에서도 무언가가, 아마도 마력이란 것이 반응을 하였지만 바깥의 마력과 안의 마력이 서로 닿지 못하도록 어떠한 벽이 가로막았다. 그것이 치유 마법이든 뭐든 상대가 보내는 마력을 튕겨내는 바람에 몸에 마법이 들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자신에게 거는 게 아니라면 거듭되는 훈련 끝에 에슬리도 마력석을 움직여 마법을 쓸 수 있게 되었다. 그것을 증명하고자 그에게 건네받은 마력석을 검 위에 올리고 펜듈럼으로 몇 번이나 연습했던 마력의 운용을 시도해보았다. 한 번에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데 놀랍게도 바라던 마법은 그녀의 뜻을 따라 새하얀 빛과 함께 발동해주었다.
“와아, 성공했어!!”
“황실에도 진상하지 않고 아껴둔 거예요.”
그걸로 성공하지 못하면 지능이 애벌레 수준이란 뜻이랍니다. 기뻐하는 그녀에게 찬물을 끼얹듯 상냥하면서 서늘한 목소리다. 돌아보자 얄미운 미소가 이쪽을 바라보고 있어, 제 뒷목을 문지르며 에슬리는 모른 척 막 마법이 발동하여 검에 내려앉은 서리꽃을 그대로 지면에 박아 넣었다. 두꺼운 검날이 땅을 파고들고 그 갈라진 틈으로 쩌저적, 얼음으로 된 길이 생긴다. 아직 마력량을 조절하지 못한 탓인지 마법은 그대로 땅을 타고 흘러서 나무 하나를 꽁꽁 얼리고 나서야 그쳤다. 어마어마한 위력인걸?
“어때요. 만족스럽나요?”
“응, 아주 좋아! 확실히 음~…, 뚜렷하게 설명할 순 없지만 교실에서 갖고 놀던 하급이랑 비교도 안 되네. 훨씬 강하고, 정순하고, 그렇지. 꼭 아주 투명하고 단단히 언 순도 높은 얼음 같아.”
당신 참 감은 좋아요. 알아듣기 어려운 그의 칭찬에 허리에 두 손을 얹고는 뿌듯한 얼굴을 해 보인다. 그 이마를 다시 툭, 가느다란 손가락이 누르고는 내 조건도 잊으면 안 돼요. 당부를 거듭하였다.
아, 그렇지 조건 말이네. 마력석을 공격에 접목시킬 방법을 연구하던 에슬리에게 황실에 상납하는 질 좋은 마력석을 가진 디셈버는 꼭 필요한 거래 상대였다. 그리고 에슬리의 이런 제안에 디셈버는 놀랍게도 흥미를 보이며 합당한 대가를 지불한다면 거래해도 좋다고 하였다.
그가 요구한 합당한 대가란 「정보」였다. 윈터가든 령 안에 있으면서도 말을 움직일 수 있을 만한 충분한 정보. 팔라키르는 절대군주국가라며 몸을 사리는 척 하더니 남 밑에 있는 건 죽어라 싫어한다니까. 발로 뛰어서 모으는 정보라면 그녀라도 어렵지 않은 일이다. 에슬리는 기꺼이 그의 발이 되어주기로 했다.
그렇게 거래는 몇 년을 이어왔다. 얻어낸 정보는 주로 편지를 보냈다. 그녀가 보기엔 대단하지 않은, 사소한 것들도 그에겐 큰 밑그림을 그리기 위한 퍼즐 조각이 되는 듯 가끔 그녀에게 완성된 퍼즐의 부분을 보여주며 정세를 설명해주기도 했다. 그럴 때면 새삼스럽게 그가 전에 비해 유해진 것을 느꼈다. 뭐랄까……, 상냥, 함이라고 해야 하나. 스스로가 떠올려놓고도 믿기지 않는 일이었지만 그 외에 마땅한 표현이 없었다. 많이 누그러졌어. 그와 함께 지내는 중인 친구 덕분일까. 그 아이의 청량하고 맑은 기운이라면 꽁꽁 언 겨울의 땅도 충분히 물러질 것 같아. 윈터가든 령을 방문할 때마다 이런 변화를 구경하는 것도 소소한 재미였다.
아카데미는 문을 닫았지만 에슬리는 즐거웠다. 이제까지 이렇게 평화롭고 여유로웠던 적이 있는가 싶을 정도로. 나라의 외곽은 창과 칼, 피와 비명 따위로 시끄러웠고 안쪽의 평온해 보이는 상황도 어디까지나 표면적인 것, 물밑으로는 다양한 음모가 거듭되고 있었다. 한 해가 지날 때마다 몰락이라는 단어는 성큼성큼 다가왔지만 아마 다들 보여도 보이지 않는 척, 아무것도 모르는 척하며 일상을 영위하고 있겠지. 안다고 해서 달라지는 게 아니었고 할 수 있는 것도 없는 탓이다.
에슬리도 이 ‘다수’의 반응과 다르지 않았다. 아니, 그보다도 더 지금에 안주하고자 했다. 돌아갈 집이 있고 안부를 묻는 친구들이 있다. 고작 그것만으로 영원한 봄의 세계의 주민이 된 것만 같아 행복감에 젖어 달리는 것을 멈추고 둥지를 틀려고 했다. ‘높은 지위에 올라 차별을 타파한다.’ 그 목적도 외롭지 않게 된 그녀에겐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은 일이었다.
그랬을 일이었다. 직전까지만 해도.
【계속 달려야지. 봄을 지나 여름을 거쳐, 가을을 보내고 다시 겨울을 맞이할 때까지. 그러면 너는 또 겨울에서 벗어나 봄을 향하겠지? 마치 쳇바퀴처럼.】
* * *
───이야기는 다시 현재로 돌아온다. 두 사람은 지금 제국군에 들어가기 위한 예법 벼락치기 강의 중이었다. 에슬리는 의자의 등받이에 길게 몸을 기대고 끝부분이 부서진 덕에 길이가 삐뚤빼뚤해진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꼬았다. 역시 조만간 잘라버려야지. 이런 꼴로는 상대가 디셈버가 아니더라도 이상을 눈치 채고 말 것이다.
“음~ 모처럼 겨울을 넘길 때마다 당신을 떠올리겠다고 했는데 말이지. 아무래도 맞이할 봄이 몇 번 안 남은 모양이야.”
겨우 조금 쉬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신은 그녀가 게으름을 피우는 걸 용납할 수 없는 모양이다. 어서, 더 빨리, 그렇게 재촉해서 어디로 보내버리려고.
그녀의 답에 그는 곰곰이 이쪽을 살피는 듯하다 이내 별반 달라지지 않은 목소리를 들려주었다.
“그 봄을 조금이라도 더 길게, 오래 맞기 위해 네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을 테고요?”
“아하하, 물론이지. 말했잖아. 난 살아남기 위한 각오가 되어 있다고.”
“…그래요. 뭐, 네가 그렇다면야.”
더 이상 묻지 않는 그에게 눈을 접어 웃는 걸로 감사를 대신한다.
“덕분에 바빠져 버렸어. 한 번에 제국군 시험, 붙어야 하는데.”
“내가 가르친 학생이 떨어질 리가 있나요.”
우와, 그 말 엄청 무서운데. 떨어지면 살아남지 못할 것 같아. 농담조의 말에 그가 쿡쿡 웃으며 가볍게 테이블을 두드린다. 그만 재개할까요? 겨우 그 뿐인 문장이 어째서 지옥에서부터 올라오는 곡소리 같을까. 후회할 걸 알았지만 정말 후회투성이다. 그러나 디셈버의 강의에서도 살아남고야 말겠다고 배에 힘을 주고 에슬리는 용맹스럽게 자리를 지켰다.
그의 강의는 가히 20년 인생에서 다신 겪고 싶지 않은 1순위에 들을 만 한 것이었다. 그러나 그만큼 효과는 특출하여 그녀는 무사히 제국군의 준기사로 입단할 수 있었다. 제국군에 들어가면서 싹둑 잘라 이제는 어깨 위로 올라와버린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꼬며 에슬리는 감사 인사로 무엇이 좋을지 고민하였다. 흠, 카네이션이라도 보낼까? 폭소하게 만들 자신은 있는데. 근황을 알리기 위해 꺼내든 편지지를 앞에 두고 한참 생각한 끝에 내린 결정은 꽃이었다. 사시사철 얼어있는 땅에 모처럼 봄이 찾아온 아델하이의 꽃을 보내주어야지.
「당신은 봄을 기다릴 테고, …난 겨울 속에서 죽겠지.」
사람 일이란 모르는 법이네. 당신에 비하면 한 줌밖에 살지 않은 내가 이런 말을 하는 것도 우습지만 나는 봄을 코앞에 두고 바스러질지 모르게 되었고 당신의 겨울은 아주 조금, 시간이 움직인 것 같거든.
하지만 순순히 바스러질 생각은 없어. 당신이 진정으로 바라는 게 무엇인지 나는 여전히 짐작할 수 없지만……, 당신의 겨울이 끝날 때에 나를 떠올려주겠단 영광스러운 말을 들었으니까. 그 말에 걸맞도록 나는 계속 내 삶을 증명해보일 거야.
그리고 한 번, 또 한 번, 거듭되는 봄을 맞이하여 겨울의 끝에 선 당신에게도 전해줄게.
가속하는 봄과 정지된 겨울, 그 사이에서──
--------
저는 여기서 비롯된 관계가 2부에서 그렇게 발전할 줄 몰랐습니다.
'심연의 서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손 (0) | 2017.07.21 |
---|---|
에슬리 챠콜 씨의 일일 (0) | 2017.07.20 |
챠콜의 일기 : 모겐스 선배 (0) | 2017.07.20 |
챠콜의 일기 : 집사 졸업? (0) | 2017.07.20 |
챠콜의 일기 : 집 (0) | 2017.07.20 |
'심연의 서막'의 다른글
- 현재글가속하는 봄과 정지된 겨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