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새마을 의뢰 과거에 살던 포켓몬
연구소 청소를 마치고 팔름과 한참 긴 대담을 나눈 뒤, 에셸은 포켓몬들과 함께 목새마을의 들판으로 향하였다. 대화를 나누던 중 팔름이 꺼낸 흥미로운 이야기 덕분이다.
「화석……인가요?」
「그렇습니다. 다른 곳에서도 물론 발견되곤 하지만 특히 이 목새마을에서는 여러 종류의 화석이 발견되더군요. 그만큼 이곳의 지층이 다양한 시대를 어우르고 있는 것이겠죠. 만약 화석을 발견하면 가져와주세요. 사례비를 드리겠습니다.」
화석과 지층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의 팔름은 온화하고 연륜이 느껴지는 얼굴과 어울리지 않게 뜨거워 보였다. 헤이즐이 보여주던 타오르는 불꽃과는 다른, 이를테면 달궈진 돌을 닮았다고 해야 할까. 잘 달궈진 그것이 종종 보석처럼 빛나는 것처럼 그의 표정이 그랬다. 좋아하는 것을 말할 때 보이는 사람의 얼굴이 좋다. 그와 대화하면서 덩달아 들뜬 에셸은 팔름의 말에 좋아요, 제가 꼭 찾아볼게요! 의욕을 다지며 마을 바깥으로 향했다.
그리하여 현재 시점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화석이란 게 그렇게 걷다 보면 발에 채이고 하는 것일까?
“어디를 가보면 좋을까요. 이럴 때 다우징 머신이라도 있으면 좋을 텐데.”
우선 화석이라고 한다면 땅을 파야 하는 걸까? 저글링이 발굽이 난 손을 흔들며 구멍파기? 하고 묻는다. 저글링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에셸은 고개를 저었다. 구멍을 파면 지진이 2배. 아니, 이게 아니라.
그 때 눈에 들어온 건 흙먼지가 일어나는 마을 어귀였다. 저 모래폭풍은, 설마? 목새마을에 막 도착했을 적의 일이 떠올라 다가가자 예상대로 어디선가 나타난 코뿌리 무리가 평야를 뒤집어엎고 있었다. 덕분이라고 해야 하나. 훤히 드러난 지면 아래로 울퉁불퉁한 돌멩이, 그러니까 즉 화석이다. 그것들도 비죽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한 번에 일을 처리할 수 있게 해주니 고맙다고 해야 할까요. 우선, 화석부터 회수해보죠. 이러다 코뿌리들에 의해 부서지기라도 하면 리체 씨가 또 울지도 몰라요.”
코뿌리들과 아직 거리가 있을 때 얼른 집어넣자. 미리 준비해온 천을 펼쳐 에셸은 거기에 차곡차곡 화석을 겹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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