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스터 : 디 이노센트 제로

50) 02.15. 도전! 코뿌리 진정

천가유 2022. 4. 30. 00:57

더보기
목새마을 의뢰 코뿌리의 난동부리기

 

화석이 든 가방을 멀찍한 곳에 보내놓은 뒤 파피루스에게 연락을 했다. 또 코뿌리들이 날뛰면 알려달라고 했었지. 위치를 들은 파피루스는 곧 오겠다는 말을 남기더니 정말 순식간에 나타났다. 이 신출귀몰함은 레인저의 특성 같은 걸까?

상황을 살핀 파피루스는 짐짓 심각한 얼굴로 허리에 손을 올리고 상황을 설명했다.

. 엄청 흥분해 있는데? 큰일이네. 일단 코뿌리의 힘을 어느 정도 빼놔야 진정제를 투약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에셸! 도와줄 수 있어?”

처음부터 그럴 목적으로 연락을 드린걸요.”

역시 에셸이야!”

믿고 있었다는 저 해사한 미소를 보고 있자니 이제 와서 무르겠단 말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돕겠다고 말은 했으나 코뿌리의 정보를 다시 확인하면 자연스럽게 한숨이 나왔다. 코뿌리. 타입은 땅/바위. 잘 통하는 기술은 물이나 풀이 제일 좋고 다음으로 강철, 격투, , 얼음순. 저글링, 위키링, 후와링의 경우에는 심지어 반감이기까지 하다. 아예 통하지 않는 전기보다야 낫지만…… 아직 진화도 하지 않은 이 작은 아이들로 저렇게 흥분한 코뿌리 떼를 상대해야 하다니. 자신이 뱉어낸 말을 지키기 위해 코뿌리 떼를 앞에 두고 끄응, 고민을 하고 있자 위키링이 옆에서 실화냐? 눈을 흘겼다. 그렇게 보지 말구요, 위키링.

그러니까, . ……어떻게 하죠?”

정말이지 답이 없는 상황. 위키링의 시선을 피한 채 한참을 고민하던 에셸은 겨우 무언가 떠올린 듯 주먹을 톡 두드렸다. 그렇지. 무조건 배틀로 해결하려는 가정부터가 길을 잘못 든 거다. 모두 모여 보세요. 포켓몬들과 머리를 맞댄 에셸은 속닥속닥 작전을 짜서 포켓몬들에게 알렸다.

──곧이어 소방서에서 빌려온 물탱크가 도착했다. 기다란 호수를 후와링에게 들도록 시키고 후와링을 하늘까지 띄웠다. 흥분한 코뿌리들의 머리 위로 적당히 자리를 잡자 저글링이 밸브를 열었다. 투둑, . 시원하게 쏟아지는 물줄기가 흙먼지를 잠재우고 코뿌리들의 열을 식혀갔다. 코뿌리들이 당황하는 사이 고스트 타입 아이들이 나이트헤드로 정신을 흔들거나 냐미링이 멀찍이 최면술을 걸어 재워주었다. 본연의 힘으로 겨루었다면 무리지만 지금은 말하자면 필드가 비바라기에 걸린 상태이다. 세 포켓몬들도 충분히 움직일 수 있었다.

물탱크의 물이 텅 빌 즈음에는 언제 화가 났냐는 듯 푹 젖어서 대부분 힘을 쓰지 못하게 되었다.

좋아요. 이 정도라면 접근할 수 있을 거예요!”

이게 바로 필드의 중요성이라는 걸까. 무사히 임무를 마치고 돌아오는 포켓몬들을 타올로 하나하나 닦아주며 에셸은 짐짓 뿌듯한 미소를 보였다. 어떤가요, 파피루스 님? 힘이 조금 부족해도 괜찮은 방법이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