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비마을 의뢰, 수영복과 건강검진
시합이 끝나고 포켓몬들을 모두 회복시킨 에셸은 나가려던 길에 전단지를 발견했다. 고래왕자를 타고 바다로 나가 야생 포켓몬의 건강검진을 해준다─는 취지의 전단지였다. 그렇지 않아도 아직 바다 한 번 나가보지 못했는데. 막 센터에서 회복하긴 했지만 움직이기에 무리가 없는지 제 포켓몬의 상태도 확인할 겸 바다에 잠길 겸 에셸은 아직 해가 저물기 전에 포켓몬들과 바다로 나가기로 했다.
“이 아이는 얌전한 아이니까 걱정하지 마시고. 오른쪽 지느러미 위를 쓰다듬으면 신호를 알아차릴 거예요.”
“고마워요. 그럼 다녀올게요~”
후와링의 아래로 기구처럼 상자를 달아 거기 바나링과 서머링을 태운다. 위키링은 직접 날아갔고 저글링은 에셸과 함께 고래왕자 위에 누워 물살을 즐겼다.
해가 저물어가며 비치는 붉은빛이 바다를 넘실거리게 채우고 있었다. 어딘가에서는 해질녘의 시간을 요마가 날뛰는 시간이라 불길하다고 한다던가. 이렇게 아름다운 노을을 보고 어째서?
“기분 좋죠, 저글링.”
밀탱크의 울음소리는 무척 건강하게 들렸다. 어제 미처 풀지 못한 냉동펀치의 한을 오늘 힘껏 쏟은 덕인지 오히려 지칠 줄 모르고 컨디션이 좋았다. 아까는요, 정말 멋졌어요. 당신의 훅이 이렇게 들어가서, 머리 위에 있던 토게키스가 추락해서. 저글링과 재잘거리다 보니 어느덧 야생포켓몬들이 모인 바다 한가운데까지 왔다. 저 아래는 지난번 탐색 때도 다녀왔던 심해가 있겠지. 헌테일이라든지 맘복치라든지, 얕은 바다로는 쉽게 나오지 않는…… 그 중에 타타륜도 있을까? 직접 눈으로 만나보고 싶은 궁금함 반, 그렇지만 꼭 만나지 못해도 인연의 문제니까요 하는 마음 반으로 바닷속을 노려보던 에셸은 아차. 그만 일을 하기 위해 겉옷을 벗었다.
혜성시티에서 산 원피스 형식의 수영복으로 저글링과 함께 풍덩, 물에 들어가자 얕은 바다에선 느끼지 못한 차가움이 확 덮친다. 으! 새, 생각보다 추운걸요. 바다를 얕봤나 봐요. 금세 얼굴이 파랗게 되려는 트레이너를 못 말리겠다며 위키링이 건져 올린다. 다시 고래왕자의 등으로 올라온 에셸은 커다란 타올을 꼭 덮은 채 위키링 곁에서 한참 몸을 녹였다.
“……건강검진은 여기서 순서대로 진행할게요!”
바다에서 노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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