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th.주노

03) 모닝키스

천가유 2022. 5. 2. 20:04

For.주노

더보기

 

잠귀가 어두운 편인가 하면 보통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렇다고 아주 예민하지도 않아서…… 그렇죠. 당신이 주의 깊고 조심스러운 사람이라서 몰랐을 거예요.

일부러 돌아누웠냐고 하면 그것도 아닌데, 그보다 잠들기 전에 어디를 보고 있었는지도 기억나지 않는 거 있죠. 그저 언제나처럼 의식이 까무룩 침잠하기 전까지 들리던 도란도란한 당신의 목소리, 듣기 좋은 웃음소리, 간질간질한 속삭임, 감싸 안은 팔의 온도, 코끝으로 닿는 체취. 그런 것들로 기억이 모조리 뒤덮여 있어서 방향 같은 사소한 건 잊어버리고 있었어요. 당연히 응시한 건너편에 당신이 있을 뿐이었어요.

아주 기분 좋은 시간이었어요. 무언가 꿈을 꾸었던가? 잘 기억나지 않지만, 냐미링을 행복하게 했을 테니 저도 행복한 셈 하자며 눈을 떴는데……,

.”

바로 당신이 보여서 아직도 꿈인 줄만 알았어요. 마주친 시선 너머의 당신이 하루종일 보고 있어도 질리지 않을 표정을 하고 있지 않겠어요-이 말에는 중의적인 의미가 담겨 있어요-. 얇은 커튼 너머로 들이친 빛이 머리카락도 뺨도 눈도 샛노랗게 조명하고 있어서, 아침햇살을 받으며 웃는 당신의 얼굴이 예뻐서, 겨우 눈이 마주쳤을 뿐인데 그것만으로 입안이 새콤달콤해질 것만 같아서, 그래서……

!

좋은 아침, 주노 씨.”

나누어버렸어요. 이 새콤달콤한 기분을.


앞에 것도 그렇고 이런저런 이미지 형식을 시험해보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