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 모겐스 타닥타닥 위에서 아래로, 규칙적으로 떨어지는 빗소리는 어딘가 심장박동과 닮아 있었다. 자장가로 삼기에는 더할 나위 없는 리듬이었지만 그와 동시에 수마에 잠겨 몽롱하던 의식의 한 가운데로 차가운 빗방울이 톡 떨어져 잠을 깨웠다.느릿하게 눈꺼풀을 깜빡이자 곤히 잠든 연인의 얼굴부터 시야에 들어왔다. 온기가 와 닿는 귓가에는 규칙적인 그의 심장박동이, 바깥을 향하는 귓가로는 그 박동을 닮은 빗소리가 들렸다. 조금 몸을 비틀어 창 쪽으로 시선을 움직이자 물방울로 얼룩진 유리 너머가 여전히 먹구름으로 새까매 시간을 가늠할 수 없었다. 다만 아직 새벽이겠지, 하고 조금 서늘한 방의 공기로 추측을 해보았다.꿈을 보았던 것 같다. 어떤 꿈인지는 떠오르지 않았다. 다만 깨어나기 직전까지도 가슴이, 누군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