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블렛 H. 베리 더보기 단순한 이야기부터 시작해보자면 비에모드 라반둘라는 로블렛 H. 베리를 좋아했다. 그를 좋아하는 사람이 어디 저뿐이겠느냐만은 그렇기에 당연한 수순처럼 비에모드 또한 그를 좋아할 수밖에 없었다. 사람에 대한 호와 불호의 경계는 첫인상이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한다. 로블렛 H. 베리는 그 점에서 첫인상을 좌우하기에 좋은 여러 가지 조건을 갖고 있었다. 멀리서도 눈에 띄는 큰 키, 그 높이에도 불구하고 흐트러짐 없는 우아하고 곧은 행동거지, 또렷하게 올라간 사나운 눈꼬리, 사파이어를 닮은 푸른 눈동자는 겪은 적 없는 시린 겨울 하늘을 떠올리게 한다. 알고 있는가? 지나치게 차가운 것은 반대로 지나치게 뜨겁게 느껴진다. 그가 머금은 온도가 그랬다. 입술을 떼는 순간 귀를 사로잡아버리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