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하는 게 맞는 걸까요? 포켓몬 센터라는 건 즉, 그러니까…… 너무 이것저것이라서 잘 모르겠어요. 그냥 포켓몬에 관련된 모든 일을 한다는 정도만요. 스위티 씨가 굉장히 귀엽고 사랑스럽고 아이돌 같고 반짝반짝하고 솜사탕 같다는 정도가 아는 걸까요. 음, 이 정도면 훌륭히 다 아는 것 같기도 하고.
“아, 몬스터볼은 200원입니다. 5개 하시니까… 1000원이네요. 네에, 현금 받았습니다.”
한쪽에서는 다친 포켓몬들의 치료가 이루어지거나 부족한 물건을 채워 넣거나 바쁜 것 같았어요. 귀염둥이 직원 씨가 아주 능숙하게 돌봐주더라고요. 저한테도 해보실래요? 하고 물어봤는데 으음~…….
역시 상처를 치료하는 일은 아직 조금 무섭다고 해야 할지. 자신이 없다고 해야 할지. 그런 대단한 일은 왕초보인 저는 손대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았어요. 물론 반대로 말해서 자기 포켓몬 정도는 스스로 치료할 실력을 갖추는 일도 중요하겠지만요. 그래도 으응, 아직은… 제겐 난이도가 높아요!
테리가 ‘겁쟁이 디모넵.’하고 쳐다봐요. 으윽, 그렇게 쳐다보지 마. 테리. ……다음에 다른 분들에게 한 번 물어볼까요. 포켓몬을 치료하는 법이라거나.
아, 유니폼은 어땠냐구요? 보다시피 제법 큐트했답니다. 나쁘지 않은 직업만족도였어요!
다시 그 두 번째, 북새마을 여관
제 직업만족도가 높은 곳이라면 여관 일이 더 맞겠지만요. 며칠 사이에 완전히 여관 직원처럼 됐지 뭐예요. 단골손님 얼굴은 벌써 기억해버렸다니까요? 보세요. 저기, 퇴근하면 맨날 찾아와서 한 잔 마시고 가는 가디 손님을 보세요. 저는 이제 저 분이 앉기도 전에 주문을 받을 수 있게 됐어요.
“응, 테리. 이건 4번 테이블이고, 가는 김에 이 물수건은 5번 테이블에 전해줘.”
테리의 잎사귀는 또 얼마나 튼튼하고 유용한지. 테리에게 쟁반 하나를 보내고 저는 쟁반 세 개를 들었어요. 어떻게 3개냐고요? 제 정수리가 제법 편편… 아앗, 이게 아니라 머리 위에 받침대를 잘 올린 덕이에요. 좁은 공간에서 요령 좋게 쇽쇽 움직여 접시들을 내려놓고 빈 접시를 치우고, 오늘도 피크 타임이 순식간에 지나가요.
“내일은 체육관전이라지? 오늘 같은 날은 여관일이 아니라 자기 훈련에 집중해도 좋았을 텐데.”
헤이즐 씨의 말에 저는 머쓱하게 머리를 만졌어요. 그야 저도 특훈을 생각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그런 벼락치기를 하기보다는 늘 하던 일을 착실히 하면서 언제나와 같은 컨디션을 유지할까 생각했어요. ──라고 해도 아아! 긴장되네~! 이럴 때는 역시 그거지.
“헤이즐 씨, 오늘은 삐라슈끼 3개예요!”
옆에서 테리가 그러다 배탈 나서 내일 제 컨디션이 아니면 정말 바보 같을 거래요. 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