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라마을에서 원하는 것을 살 수 있을까 걱정이었는데요. 요즘은 어딜 가나 퀵이 유행이더라고요. 오드리 씨도 필요한 옷은 인터넷 주문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저는 열차 안에서 미리 대비하기로 했어요. 무엇이냐 하면, 바로바로……
붙임머리!
라는 거예요. 에, 뜬금없이 웬 붙임머리? 싶죠. 와이나 엘리링 씨는 서운해 할지도 모르겠어요. 두 사람 정말 확고한 숏컷 파더라고요. 저도 짧은 머리를 더 좋아하기는 해요. 아무래도 길면 거추장스러워서 말이죠. 6살인가 7살 때까지는 멋모르고 그냥 기르는 대로 기르며 다녔었는데 한 번 짧게 자르고 나서부터는 그 편한 걸 잊지 못해서 쭉 짧은 채였던 것 같아요.
그래도 몇 년 전까지는 그럭저럭 단발 수준이었는데 엄마의 숏컷을 보니까 저게 더 멋있고 시원하다 싶더라고요. 아, 또 엄마 얘기 해버렸다.
아빠요? 아빠는 긴 머리예요. 그거 아세요? 긴 머리가 오히려 더 관리 안 하는 쪽일 수도 있다는 거. 제가 맨날 그만 자르라고 잔소리 하는데 귀찮다지 뭐예요. 한 번 자르면 주기적으로 잘라줘야 하니까요. 저도 캠프에 온지 어언 한 달이 넘었더니 제법 뒷머리가 길어서 조만간 한 번 더 미용실을 갈까 생각하던 차니까요.
이야기가 조금 샜는데요. 그래서 저는 짧은 머리를 더 좋아하지만 이번에는 양갈래인 거예요. 메이든 씨와 진심전력으로 대결하기 위해서요. 양갈래 대 양갈래인 게 어디가 진심전력인지는 너무 깊이 물어보지 말아주세요. 말하자면 그림이 된다, 같은 거니까요.
“으응~……그런데 이거, 이렇게 하는 게 맞나?”
오드리 씨에게 추천 받은 뷰티 영상을 열심히 돌려보면서 테루테루와 테이의 도움도 받아가며 해보는데 영 어색하고 이상하네요. 어울리나, 불안하기도 하고요. 일단 뒷머리를 올리고 똑딱, 똑딱 핀으로 고정해서 양갈래를 붙여보긴 했는데. 으으응~~~~ 역시 제 머리 같지 않고 이상해요.
혼자서 거울을 보고 이리저리 고민하던 저는 쪼끔 자신이 없어지고 말았어요. 메이든 씨만큼 멋지게 관리한 양갈래를 해보고 싶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