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비마을 의뢰, 게으름뱅이 브리더
“오트으으으으!!”
목장이 우렁차게 사라진 브리더를 찾는 아저씨의 목소리가 구슬프게 울렸다. 누구든 보이는 사람마다 붙잡고 그 게으름뱅이 브리더를 아느냐고 묻는 아저씨가 얼마나 필사적이었는지 어깨를 붙잡힌 에셸은 네, 네. 알겠어요. 제가 꼭 전달할게요. 약속을 하고야 말았다.
“그럼 자네만 믿고 난 해변가로 가보겠네!”
무거운 장화걸음으로 아저씨는 씩씩하게 해변으로 향했다. 해무기를 피하고 장화 틈으로 모래가 들어가는 것도 감수하며 열성적인 모습이었다. 이윽고 그가 그림자도 보이지 않게 될 즈음, 에셸은 하나도 정리되지 않은 볏단 뒤로 슥 몸을 기울였다.
“아저씨 완전히 가신 것 같아요, 오트 씨.”
“후아암……. 응……, 고맙…….”
“볏단 정리는 언제 하려구요?”
“언젠간 말이지……. ……엉덩이에, 불 떨어지면.”
해변가에서 허탕을 친 아저씨가 돌아와 볏단 뒤의 그를 발견할 때까지 다시 한시적 유예를 둔단 말이렷다. 볏단에 파묻혀 다시 꾸벅꾸벅 잠들려고 하는 오트를 곤란한 눈으로 보던 에셸은 마침 필요한 일이 생겨 창고에서 받아준 리샘열매를 떠올렸다. 에잇, 하는 기합과 함께 그의 입에 리샘열매를 넣어버린다.
그의 잠을 깨우기에 나쁘지 않았을까? 놀란 기색의 그에게 장난꾸러기마냥 웃은 에셸은 이어서 볏단 더미 근처에 던져진 목장갑을 두 쌍 가져왔다. 하나는 그에게, 하나는 제가 낀다.
“저도 도와드릴 테니까 지금부터 오후 전까지 같이 정리를 마치지 않을래요? 그러고 나면 남는 시간에…… 고민 상담을 좀 들어주시면 좋고요. 그게 말이죠.”
당신에게 아가 어둠대신을 보여준 바로 직후에 그 애가 훌쩍 자랐는데 말이에요. 저글링과 함께 볏단을 꾹꾹 묶으며 에셸은 오트에게 넋두리를 늘어놓았다. 오트가 그의 말을 얼마나 잘 들어주었는지는 알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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