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𝐓𝐇𝐄 𝐂𝐔𝐑𝐄 : 존재의 증명 :: 라리사 소워비 - 2 Chap.

“오늘도 다치면…… ‘그거’할 거야.” 캐치프레이즈 경계선상의 부유자 외관 흔히 페일블루라고 불리는 흐릿한 푸른색의 머리카락, 기장은 늘 줄어들지도 늘어나지도 않고 엉덩이까지 흘러내리는 길이다. 목덜미에서 층을 낸 단발 끝을 리본과 함께 땋아서 두 가닥의 리본이 머리카락과 함께 흔들리는데, 꾸미기 목적이라고. 구불거리는 머리카락 안쪽으로 숨겨진 리본의 색은 기분따라 그날그날 바뀐다. 후천적 오드아이로 오른쪽 눈은 자주색, 왼쪽 눈은 남청색을 띤다. 전반적으로 창백하고 희뿌연 인상으로 상대의 말을 듣는지 안 듣는지 멍하게 지내기 일쑤지만 그래도 웃거나 울거나 표정이 바뀐다. 헤나 취미가 생겨서 발목이나 손목, 쇄골 아래나 배 등 기분에 따라 꽃문양을 그린다. 오른손목에는 페어와 맞춘 팔찌가 채워져 있다. ..

𝐓𝐇𝐄 𝐂𝐔𝐑𝐄 : 존재의 증명 :: 라리사 소워비 - 1 Chap.

외관 @Chovy님 커미션 빛이 들지 않는 심해가 연상되는 흐릿하고 어두운 푸른 머리카락. 흔히 페일블루라 불리는 색으로 두 가닥, 정돈되지 않는 뻗친 가닥이 가르마를 타고 흔들린다. 끝이 웨이브진 머리카락은 목덜미 쪽에서 층을 내고도 엉덩이 부근까지 흘러내린다. 후천적 오드아이로 오른쪽 눈은 자주색, 왼쪽 눈은 남청색을 띤다. 표정은 대체로 멍한 편. 전반적으로 창백하고 희뿌연 인상으로 캐리어 중에서 신체능력으로 승부를 보는 편은 아니나 유연함만은 특출하다. 여유시간이면 물속에 자주 잠겨 있는 탓인지 만져보면 피부가 서늘하고 축축한 편. 훈련복은 허리까지 연장한 하이웨스트의 몸에 착 붙는 바지를 제외하고 규정대로 입고 있다. 이름 라리사 소워비 / Larissa sowerbii 나이 / 생년월일 24세..

12) 어느 날 TV에서

For. 주노 더보기 어느 날 TV에서, ‘그 인터뷰’가 나왔다. 『지금 애인과 처음 이상형의 차이점이 있다면?』 지나가는 커플을 불러 세워서는 질문을 던져보자 각양각색의 대답이 나왔다. 누구는 지금 애인과 이상형이 하나도 맞지 않는다고 답해서 바로 카메라 앞에서 애인과 투닥거리기도 하고─그렇게 말한 것치고 두 사람은 굉장히 사이가 좋아 보였다─, 누구는 수줍게 이상형 그대로라고 답하기도 하고, 누구는 이상형은 중요하지 않고 지금 옆에 있는 사람을 좋아한다고 답하고……, 민감할 수 있는 질문이었는데 운이 좋았던 것인지 아니면 세간의 모든 커플들이란 결국 이상형은 중요하지 않고 좋아하게 된 사람이 중요하다는 걸 몸소 증명하는 것인지 굉장히 좋은 분위기에서 인터뷰가 마무리되었다. 여기 한 연인이 소파에 나란..

with.주노 2022.07.18

11) 7월을 시작하는 어느 멋진 날에

For.주노 더보기 7월을 시작하는 어느 멋진 날에, 새삼스럽게 펜을 들려니 왠지 쑥스럽기도 하고, 간질간질하네요. 캠프에서 쓴 다이어리를 당신에게 보인 적도 있고 지금도 공동 다이어리 같은 것을 쓰는 셈이라고 하는데 특별한 날의 손편지는 각별할 수밖에 없나 봐요. 제가 이렇게 편지를 쓰게 된 건요. 저희 연애한 지 벌써 곧 100일이라고 해서요. (어머, 세상에!) 아직도 ‘연애’’라고 하면 막연하고 낯선 기분인데 상대가 주노 씨라고 하면 뭐든 괜찮고 좋기만 해요. 얼마 전에 그런 질문을 받았잖아요. 인생에서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이 있다면 누구일까, 하던. 그때 제일 먼저 주노 씨가 생각이 났어요. (사실 요즘 사소한 여러 가지 것에서 당신을 떠올리곤 하지만요.) 주노 씨 덕분에 세상에서 가장 강해..

with.주노 2022.07.18

10) Strawberry Moon

For.주노 더보기 ─1년에 딱 한 번, 6월에 뜨는 보름달은 평소보다 붉어서 ‘스트로베리 문’이라고 불린다고 합니다. 다가오는 14일 밤, 우주 및 천문학 관련 매체 Space에서는 분홍빛 보름달이 떠오를 것을 관측하며…… ─6월 14일은 키스데이라고 하죠. 연인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뜻에서 키스를 나누는 날로 이렇듯 매달 14일은 특별한 기념일로 꾸며져 있는데요……. 정신없이 쏟아지는 정보들이 한 목소리로 메시지를 전했다. ‘오늘이야, 오늘. 아주 특별한 날. 로맨틱한 날.’ 새와 개구리와 토끼와 물고기가 입을 모아 노래하는 동화 속 세계관이었다면 에셸이 집을 나온 그 순간부터 연인을 만날 때까지 모든 만물이 이 리본머리 아가씨를 주인공 삼아 속삭이지 않았을까. ‘키스해, 에셸. 오늘을 놓쳐선 안..

with.주노 2022.06.14

09) 낭만이란?

For. 주노 더보기 화기애애한 담화 소리, 잔을 부딪치거나 나이프가 달그락거리는 소리, 고소하고 따뜻한 음식 냄새, 마지막에는 함박웃음이 나올 만큼 공들인 디저트까지. 오랜만의 가족 저녁식사였다. 한 가지, 언제나와 다른 점이 있었다면 의자가 하나 늘어 있던 것. 하나뿐인 외동딸의 애인이 함께하는 식사자리였다. 두 사람이 사귄지도 어언 두 달. 어찌나 애지중지 알콩달콩하게 지내던지 누림에서 둔치까지, 라이지방 전역을 돌아 모르는 사람이 없더라고 과장할 수 있었다─적어도 누림과 둔치에서만큼은 모르는 사람이 없었고, 어쩌다 보니 라이지방의 첫 마을과 끝 마을이 다 알고 있으니 전역이라 해도 과장이 아닐지도─. 양가 어른들께서도 일찍이 알고 계셨으나 에셸이 독립하기 전에 집을 오가면서 인사를 드린 적이 몇 ..

with.주노 2022.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