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이자 마지막, 우리 모두의 이야기 어제 노바 단체를 제압하는 일을 마무리 짓고 나서, 간신히 숙소를 빌린 캠프는 정말 초상집이 따로 없었어요. 초상집이라면 초상집이었겠죠. 우리가 알던 사람이 죽은 것이나 다름없었으니까요. 저는 괜찮았냐고요? 이럴 때 제 얘기는 하지 말도록 해요. 중요한 건 저보다도 다른 상처 입은 사람들이었으니까.신뢰는 배신당하고 신의는 땅에 떨어지고 기대마저 잃고 나면 남은 건 오로지 실망과 슬픔뿐이었어요.세상은 여전히 캄캄한 채였는데요. 간신히 위아래 사방이 가로막힌 답답한 방화벽에서 나와도 별빛마저 죽어버린 것 같은 어둔 도시에서 빛나는 것이라곤 오로지 하늘의 뿔뿐이어서, 이 세상에 끝이 온다면 이런 풍경이지 않을까 했어요. 인간이 만든 인공의 빛은 모두 거두어지고 오직 전설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