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마을의 체육관전, 트레이너 캠프의 스타트를 끊는 건 대체로 케이 씨나 헤이거 씨였어요. 두 사람 모두 자신감이 뒷받침되는 선택이었을 거라 생각해요. 특히 케이 씨는요. 예전에 레이싱 선수로 대활약하면서 1등도 하고 굉장했다고 들었어요. 모두의 앞에서 가장 먼저 스타트를 끊고 최속으로 달리는 게 당연하고 익숙한 일이 아니었을까 해요.그에 비해 저는 제일 먼저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없어요. 부담스러운 일은 얼른 해치워버리는 게 좋지만 그게 꼭 1번일 필요는 없고, 오히려 1번으로 해버려서 주목을 사버리는 건 간이 쪼그라들 만큼 부담스럽기도 해요.다라마을에서 1번으로 하고 싶던 건 순전히 사심이었지만 그러니까 반드시는 아니어도 되었던 거예요.그런데 오늘, 어쩌다 목새마을 체육관전의 최전선에 서게 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