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 디뉴엘 닮은 색, 전혀 다른 온도, 아니 어쩌면 닮은 온도이면서 그러나 결국 맞지 않는 온도의 두 눈이 시선을 부딪친다. 너와는 어울리면 어울릴수록 서로에게 상처만을 남기는 것 같았다. 화상, 예상, 그렇게 서로를 소모시키기만 한다.그럼에도 부딪친다. 너를 납득시키고 굴복시키는 것이 내겐 아주 중요한 문제였다. 너에게 증명해야 했다. 너만이 아닌 수많은 가이드에게, 수많은 인류에게.네가 굽혀온 만큼 곧게 허리를 편다. 두 손을 허리에 얹고 가슴을 내민다. 무방비하다고 해도 좋은 자신에 찬 자세였다. 어떤 시선 앞에서도 나는 당당했다.완전무결의 거미, 아인델 아라크네다.“인류를 위해 일한다 해도 그것은 내 선택이란다. 내가 가진 능력을,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을 위해. 다만 그 일이 숭고하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