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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멸, 탄생 : 아인델 아라크네 아스테반 /에인헤리

“ 내가 납득되지 않니? ” [ 전신 ]투명한 거미줄 위로 눈이 쌓인 듯한 백은발은 층을 쳐 보브컷처럼 뒤가 둥글게 부풀어 있다. 그 아래로 내려 묶은 포니테일은 허리를 조금 넘길 정도. 관리를 잘 받은 장발은 그녀가 움직일 때마다 우아하게 물결쳐 보기만 해도 부드럽다.호박석을 닮은 금안은 여전히 새초롬하게 고양이처럼 눈꼬리가 올라가 있지만 10대 시절의 또렷하던 기운에 비해 살짝 그늘이 드리운 편. 입술 근처에 점이 있으며 그 입가를 손가락 끝으로 톡톡 두드리는 게 버릇이다.아버지에게 받은 반지와 함께 언제나 은색의 원통을 세로로 자른 장식의 목걸이를 하고 있다. 그 단면에는 제 가이드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제복 아래로는 종아리까지 오는 옷 색과 같은 부츠를 신고 있다.@teniquz_12님의 지원입..

소멸, 탄생 2019.05.15

소멸, 탄생 : 아인델 아라크네 아스테반 /아카데미

“ 그 설명만으론 나를 납득시킬 수 없어. ” [ 전신 ]투명한 거미줄 위로 눈이 쌓인 듯한 백은발은 층을 쳐 목을 넘지 않도록 잘라두었다. 머리카락은 가느다랗고 빛 아래서 투명하게 반짝이며 만지면 부드러운 촉감이 느껴진다.눈꼬리가 위로 치켜 올라가 첫인상은 꽤나 다가가기 힘든 편. 입을 다물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노려보는 듯한 무표정이 되어 상대에게 압박을 준다. 본인이 의도한 표정은 결코 아니다. 눈동자는 호박석을 닮은 금안.입술 근처에 점이 하나 있으며 특별한 액세서리는 하고 있지 않지만 오른손 중지에 아버지에게 받은 은색 반지를 착용하고 있다.언제나 구겨진 곳 하나 없이 깔끔하고 정돈된 옷매무새를 고수하며 신발은 검은색의 발목까지 오는 부츠를 신고 있다.@teniquz_12님의 지원입니다. [ 이름..

소멸, 탄생 2019.05.15

37 Happy birthday

: 세탄 세이라 “발성기관이 완전히 망가졌습니다.”입을 뻐끔거렸다.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았다. 숨만이 목을 오갔다. 완전한 침묵이다. 그리고 고요다. 나오지 않는 소리만큼 세이라는 마음 또한 편해졌다.딱 스물여덟 살의 일이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여러 스카우트 제의 중 심사숙고하여 해양연구소를 골랐다. 도쿄에서 동북 방향으로 올라가 태평양 연안과 맞닿는 어느 외진 땅이었다. 사시사철 따스한 남쪽 섬에서 살던 그녀에게는 살이 에일 것 같은 추운 땅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곳이 좋았다. 수많은 스카우트 제의 중 가장 바다에 대한 열의를 가진 사람이 있던 곳이다.바닷속은 여전히 우주와 마찬가지로 미지의 영역이었다. 특히나 심해로 갈수록 인간으로는 닿을 수 없는 영역이 되었지만, 세이라의 앨리스를 이용하면 그 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