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 모겐스 *소란이 들린다. 떠들썩한 목소리들이 뒤섞여 무어라 하는지 알아듣기 어려웠지만 귀를 쫑긋 세우고 있으면 한 데 뭉쳐 덩어리진 목소리들을 따로 떼어 들을 수 있었다. 귓가에 손을 올리고 섬세하게 소리들을 분류하여 담아낸다. 그러면 하나, 하나, 스포트라이트를 받듯 선명하게 귀에 담겼다.아빠, 안아줘. 엄마 저거 사줘. 어린아이의 떼를 쓰는 목소리와 그래 그래, 어르고 받아주는 어른의 목소리. 잘 휘저어 녹인 사탕 같아. 그리고 단단하게 굳겠지. 조금 더 귀를 기울이면 다리 아프지 않아? 손잡고 걷자. 다정하게 사랑을 속닥거리는 연인의 목소리, 이건 꼭 솜사탕 같고. 폭신폭신 가볍고 사르르 녹을 것만 같아. 친구들이 왁자지껄한 목소리도 들렸다. 이번엔 저거 구경해. 내가 이기면 이따 네가 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