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th.주노 43

23) 축복이 끝나고

for.주노 더보기 Q. 밸런타인데이를 특별히 좋아하는 이유라도? A. 어쩜 그런 당연한 질문을! 누구에게인지 모를 대단한 분노를 토해내려던 에셸은 곧 음흠흠, 헛기침을 하며 얼버무렸다. 주노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보고 있었다. 주노의 집으로 자리를 옮긴 에셸은 커다란 선물포장을 그에게 건넸다. 그가 상기된 표정을 하고 리본을 풀고 상자를 여는데 어쩐지 지켜보는 쪽이 더 설레고 두근거렸다. 아까도 생각했지만 상자가 너무 큰 것 같아요. 뭘 이렇게 잔뜩…. 중얼거리는 그의 목소리는 결코 싫어 보이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에셸은 아직도 부족하다구요, 으름장을 놓았다. 테이블이 꽉 찰 지경이었다. 포장된 초콜릿을 늘어놓고 에셸은 뺨이 한껏 빨개져 하나하나 설명했다. “견과류는 아몬드와 호두, 캐슈넛, 헤이즐넛에 ..

with.주노 2023.02.15

22) 성 밸런타인의 축복

for.주노 더보기 Q. 애인에게 초콜릿을 줄 계획인가요? A. 당연하죠. 한 달도 전부터 기다려온 이벤트인걸요. 그런데…… Q. 그런데? A. 주노는 제가 당연히 초콜릿을 줄 거라고 생각하고 있을까요? ──생각해주면 좋을 텐데 말이에요. 이 정도 마땅한 것은. 중탕한 초콜릿에 생크림을 부으며 에셸 달링은 머릿속에서 이루어지는 셀프 인터뷰에 한껏 몰입했다. 연인의 겸손함과 다정함은 그녀가 사랑하는 요소 중 하나였지만 가끔은 지나친 겸손이 그를 사랑받지 못하는 사람으로 만들어버리진 않았던가. 예를 들면 성 밸런타인을 기리면서 밸런타인 본인과는 아무 상관없다는 세기의 상술, 사랑이 가장 꽃피우고 폭발하는 2월 14일, 세상 모든 카카오열매가 사랑의 열매로 보이는 1년에 한 번뿐인 특별한 이 날에, 사랑의 증..

with.주노 2023.02.15

21) Mayday, Darling Time!

with. 주노 시간여행테마합작 참여글 윅스: https://wor1dr3cordn0.wixsite.com/time-attack HOME | Time Attack Crossroa 본 홈페이지는 1920*1080 사이즈에 맞춰 제작되었습니다. 크롬 브라우저를 이용해 감상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아무것도 건드리지 말고 가만히 계세요! 무엇보다 그 휴대전화 잃어버리지 않게 조심 wor1dr3cordn0.wixsite.com 더보기 Mayday, Darling Time! 『Dear. 시간을 다루는 모든 직종의 여러분에게. 제발! 부디! 부탁컨대! 여러분의 일에 과한 자부심과 지나친 책임감을 가지고 신.중.하게 움직여주시기 바랍니다. 접촉 사고도 한두 번이지, 전우주차원관리위원회는 언제나 인력 부족이라고요~!』 그..

with.주노 2023.02.12

20) 적반하장에 대책 없음!

For.주노 더보기 「이런 걸 가져왔다고 해서 앞으로 직접 물어보지 말라는 뜻은 아니에요? 꼭 알아둬야 해요.」 그냥 정리된 걸로 한 번 보고 싶을 뿐이니까요. 그리고 재밌어 보이지 않나요? 말하며 에셸이 꺼내어든 건 『터치&스킨십표』라는 것이었다. 이게 말이죠. 연인들 사이에서 한 번씩 해본다고 해요, 막 사귀기 시작할 때. 막 사귀기 시작할 때에 적용하기에 두 사람의 기간은 적지 않았으나─이런 말을 하면 제 팔불출 연인은 ‘저, 저는 아직도 오늘 막 사귀기 시작한 것 같은데…….’ 같은 말을 해오기 일쑤다─아직 해보지 않았다면 지금이라도 절대 늦지 않았으리라. 직장 동료들 사이에서 ‘요즘 세대는 이런 걸 체크하면서~’ 같은 말이 오가던 종이를 우연히 얻은 에셸은 조금 신이 난 표정으로 연인의 집을 찾..

with.주노 2022.11.30

19) 햇살 아래에서

For.주노 D+222 기념 더보기 해가 짧아지는 계절이에요. 모든 것이 빠르게 저물고 금세 쓸쓸해지죠. 그래서 요즘은 점심을 먹고 꼬박꼬박 30분씩 산책을 하고 있어요. 이 시간이 아니면 햇볕을 쬐지 못하니까요. 그것도 곧 못하게 될 것 같지만요. 어느새 해가 떠 있어도 추운 거 있죠. 여름엔 더워서, 겨울엔 추워서 걷지 못하다니 걷는 일도 꽤 어렵네요. 당신은 어떻게 보내고 있나요? 살비는 둔치보다 아직 조금 더 따뜻하겠죠. 브리더 일은 역시 하루 종일 야외일까요. 여름엔 더위에 약한 당신이 걱정이었는데 이제는 이 추운 날씨에 바깥에 있어도 되는지가 걱정이에요. 그러고 보니 날이 추워지면 당신은 넥워머를 했죠. 다음에 멋진 걸로 선물해줄까요? 후후, 순 이런 생각만 하네요. 해가 짧아져서 그런가. 오..

with.주노 2022.11.04

14) JUChelle Magazine 가을 특집호

For.주노 더보기 안녕하세요. JC 구독자 여러분! 가을 특집호를 맞이하여 스페셜 토크 코너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오늘의 토크 주인공은 이미 멋진 웨딩사진으로 특집호의 표지를 차지하신 분이죠. 둔치의 자랑, 달링무역회사 굴지의 협상가 에셸 달링 씨를 소개해 드립니다! 약관의 나이부터 달링을 이끌어 가라르와 칼로스의 숨겨진 홍차유통지를 발굴하고 다른 사람들은 지나치기 쉬운 앤티크 가구를 놓치지 않는 눈썰미로 라이지방을 멋쟁이로 만들어내는 달링사의 주축께서 특별한 한 사람을 배우자로 맞이하게 되다니. 세간의 관심이 모일 수밖에 없는데요. 둔치의 공주님으로도 불리는 달링 씨가 화촉을 밝힌다는 소식에 저희 JC팀이 전격 인터뷰에 들어갔습니다. 우선은 둔치 주민분들의 이야기부터 들어볼까요? Q1. 사실 둔치..

with.주노 2022.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