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 주노더보기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기가 다가오면 에셸 달링은 종종 꿈을 꾸었다. 꿈의 내용은 그때마다 조금씩 달랐는데 꿈이란 게 으레 그렇듯 깨어나면 순식간에 기억이 휘발되어 꿈속에서 느꼈던 여운만이 가슴 깊이 남았다. 설렘, 들뜸, 기대와 흥분. 꿈속의 그녀는 언제나 큼지막한 가방을 메고 첫발을 디딘다. 그러면 꿈 너머로…… Holiday blues 이전까지의 연말은 어떻게 보내왔더라. 내년에 보자며 직장 동료들과 인사를 남기고 친구들을 만나고, 밤에는 가족이 모여 맛있는 식사를 하고, 불켜미의 촛불이 겨울바람에 일렁이지 않도록 손바닥으로 감싸며 함께 해돋이를 보기도 했다. 특별히 정해진 계획이 있진 않았다. ‘소중한 사람과 함께 보내는 것’. 중요한 것은 그것뿐이었다.크나큰 인생의 전환점을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