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리
: 루 모겐스 「이거, 같이 적어보지 않을래?」그렇게 말하며 루가 가져온 건 다이어리였다. 매일매일 질문이 하나씩 있는, 두 사람이 함께 쓰는 다이어리. 페이지를 한 장 넘기면 새로운 질문이 있어서 두 사람이 각자 질문에 대한 답을 적으면 된다고 했다.헤에, 재밌겠다. 당연히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글씨 서툴러도 놀리면 안 돼. 그녀의 말에 루는 물론이야. 하고 웃어주었다.질문 하나에 답은 두 개. 그 밑으로 조금 더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적어보기도 한다. 매일 얼굴을 마주하고 있으면서도 다이어리에 적힌 그의 말을 보는 건 신선하고 새삼스러워서, 하루에도 몇 번이나 다이어리를 놓아둔 탁자 앞을 서성이며 왔다 갔다 해버렸다.다이어리를 넘기고 있으면 오래 전 주고받았던 편지를 떠올리게 했다. 아니면 교환 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