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년 후의 당신에게
: 아니카 와일리 무거운 공기가 감도는 공간이었다. 무겁고 정결한, 지나치게 깨끗한 나머지 부담스러울 만큼 신성한 공기로 채워진 공간은 숨을 쉰다는 당연한 행위조차 불편하게 만들었다. 목 끝까지 채워두었던 제복을 느슨하게 풀며 에슬리는 어깨를 휘휘 움직였다. 찌뿌듯해. 이럴 거면 변이종 상대가 백배는 쉽지.그러나 애석하게도 이번에 그녀가 의뢰 받은 일은 고대 유적의 탐사였다. 비공식적으로는 트레저 헌터니 모험가니 멋대로 돌아다니지만 공식적으로는 국가의 허락 없이 출입이 제한되어버린 거대한 신성의 장(場) 테힐라. 그 중에서도 천 년도 전에 세워졌다는 유적지를 목적지로 했다. 최근 그 주변에 이상한 기운이 감돈다고 했던가. 그 심상치 않은 기운을 파헤치는 게 이번 탐사의 목적이고 그를 위한 파티를 꾸리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