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 모겐스 아침이 밝았다. 에슬리는 내리 쬐는 햇살에 흠뻑 젖어 눈을 떴다. 새벽이슬이 마르며 드는 촉촉하고 서늘한 공기가 창틈으로 새어들었다. 베일의 아침이라고 이트바테르와 크게 다르진 않았다. 어디든 사람 사는 곳인걸. 대신 에슬리의 방 아침이 루의 방과 달랐다.벽으로 난 창이 크고 커튼은 얇았다. 햇빛을 가리기 위한 실효성은 그다지 있어 보이지 않았다. 따스하고 온화한 빛이 부드럽게 스미기보다 넓은 창을 통해 욕심껏 쏟아졌다. 그러면 에슬리는 원기를 회복하듯 한껏 기분 좋은 표정으로 기지개를 켜며 일어났고 옆자리의 연인은──“으윽…….”마치 태양을 피하는 뱀파이어라도 된 것처럼 꾸물꾸물 이불을 위로 끌어 올려 빛을 가려들었다. 그의 손을 따라 오트밀 색의 이불이 죽 당겨졌다. 보들보들하면서 따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