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타고 유이 주먹 쥔 손 위로 다시 손이 겹쳐진다. 포개지고, 단단히 잡힌다. 어깨를 데우는 체온에 이번엔 안심이 되어 눈물이 비집고 나왔다. 불안을 이야기해서 더 불안해졌을까? 아니. 도리어 조금 시원해졌다. 겨우 혼자 담아두었던 이야기를 토로할 수 있었다.그리고 한 번 더 선을 긋는다. 얘기할 수 있는 건 여기까지다.사라질까봐 불안한 마음이 든다면 확인시켜주겠다고 해주었다. 하루하루의 내일을 증명해주겠다고 했다. 세이라가 유이에게 들려준 말, 그리고 메아리처럼 되돌아온 말.그 다정에 세이라는 울며 웃었다. 기쁘다. 알고 있다. 전부 알고 있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반복된 절망과 좌절이 있다. 뿌리 깊게 박힌 학습이 있다. 세이라의 발은 아직도 땅에 닿지 못한 채 공중을 더듬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