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860

19) 햇살 아래에서

For.주노 D+222 기념 더보기 해가 짧아지는 계절이에요. 모든 것이 빠르게 저물고 금세 쓸쓸해지죠. 그래서 요즘은 점심을 먹고 꼬박꼬박 30분씩 산책을 하고 있어요. 이 시간이 아니면 햇볕을 쬐지 못하니까요. 그것도 곧 못하게 될 것 같지만요. 어느새 해가 떠 있어도 추운 거 있죠. 여름엔 더워서, 겨울엔 추워서 걷지 못하다니 걷는 일도 꽤 어렵네요. 당신은 어떻게 보내고 있나요? 살비는 둔치보다 아직 조금 더 따뜻하겠죠. 브리더 일은 역시 하루 종일 야외일까요. 여름엔 더위에 약한 당신이 걱정이었는데 이제는 이 추운 날씨에 바깥에 있어도 되는지가 걱정이에요. 그러고 보니 날이 추워지면 당신은 넥워머를 했죠. 다음에 멋진 걸로 선물해줄까요? 후후, 순 이런 생각만 하네요. 해가 짧아져서 그런가. 오..

with.주노 2022.11.04

무수히 많은 별 중에서

with.루 더보기 [1] 어김없이 맑은 밤이었다. 이 시기의 밤은 언제나 맑은 걸까? 어쩌면 그럴지도 모른다. 비가 많이 내리는 시기나 건조한 시기가 해마다 돌아오는 것처럼 10월 7일, 오늘은 맑은 날로 정해져 있는 거다. 그렇게 생각하자 기분이 좋아졌다. 그래서 오늘이 더 ‘특별한 날’인 것만 같았다. 함께 집을 고를 때 두 사람이서 주목했던 부분 중 하나로 지붕이 있었다. 베일은 이트바테르보다 남쪽이고 따뜻한 바다가 가까워서 겨울에도 눈은 거의 내리지 않는다고 했는데, 덕분에 눈이 쌓이지 않도록 삼각으로 된 지붕을 찾을 필요는 없었지만─이트바테르의 지붕은 삼각이 아니라면 눈의 무게를 견딜 만큼 튼튼해야만 한다. 어디든 저 북부보다야 나을 테지만─, 두 사람에게 있어 지붕은 함께 별을 본다는 행위와..

with.루 2022.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