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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JUChelle Magazine 가을 특집호

For.주노 더보기 안녕하세요. JC 구독자 여러분! 가을 특집호를 맞이하여 스페셜 토크 코너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오늘의 토크 주인공은 이미 멋진 웨딩사진으로 특집호의 표지를 차지하신 분이죠. 둔치의 자랑, 달링무역회사 굴지의 협상가 에셸 달링 씨를 소개해 드립니다! 약관의 나이부터 달링을 이끌어 가라르와 칼로스의 숨겨진 홍차유통지를 발굴하고 다른 사람들은 지나치기 쉬운 앤티크 가구를 놓치지 않는 눈썰미로 라이지방을 멋쟁이로 만들어내는 달링사의 주축께서 특별한 한 사람을 배우자로 맞이하게 되다니. 세간의 관심이 모일 수밖에 없는데요. 둔치의 공주님으로도 불리는 달링 씨가 화촉을 밝힌다는 소식에 저희 JC팀이 전격 인터뷰에 들어갔습니다. 우선은 둔치 주민분들의 이야기부터 들어볼까요? Q1. 사실 둔치..

with.주노 2022.09.11

27) 이끌리고 당기는 생의 확장

For.이아고 더보기 “달라?” “……달라.” 굳이 정의하면── ‘인引’이라고 했다. 처음에 그 단어는 ‘중력Gravitation’과 같은 뜻으로 귀에 들어왔다. 그러나 최첨단의 통역기는 곧 라리사에게 다른 뜻을 제시했다. 하나는 ‘만조High tide’였고 하나는 ‘끌어당기다pull’였는데 두 개의 해석을 내밀던 통역기는 곧 그보다 인引이란 무엇인지 아시아 쉘터의 설명을 가져와 이해시켜주었다. 헵타곤의 공식 출범 후 제대까지 2년, 라리사는 29년 간 없었던 여유로운 시간을 누렸다. 바쁘기야 했다. 게이트가 열리지 않아도 쉘터의 컨트롤을 벗어난 감염자들은 많았고 그들 중 누군가는 어쩔 수 없이 하나가 되기도 했으니 수습을 위해 부랴부랴 달려갔다. 헵타곤의 안정을 위해 동원될 일도 많았고 언론이라는 것도..

26) 무게추, 매듭, 미지근한 기대

For.이아고 더보기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자 기다렸던 것처럼 라리사는 고개를 빼꼼 쳐올렸다. 왔어? 말을 건네자 집주인이 머뭇거리며 그래. 답을 한다. 그새 머리가 자란 남자는 목가를 문지르며 어색하게 현관을 넘었다. 자신의 집임에도 불구하고 그 모습이 퍽 서먹하기 그지없었는데, 이를 테면 실내용 슬리퍼가 무민으로 바뀌어 있다거나 입구의 발판이 파도가 밀려드는 모래사장과 같은 것이거나 지난번에 쏟아놓고 간 여행지의 기념품이 화이트우드풍의 장식장에 가지런히 놓여 있다거나 그 위로 사진으로만 보았던 선캐처가 매달려 있다거나── 이미 전화로, 사진으로 다 듣고 본 것이지만 막상 눈으로는 처음 보는 풍경에 집주인이 누군지 모를 지경이었다. 그야, 본디 무욕한 남자는 자신의 집이라는 것에도 특별히 연연하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