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첫 번째, 테스티아와 공부 시간 어느새 이 시간은 테스티아와 함께 공부하는 시간이 되었네요. 유진 씨가 만들어준 닭이랑 고구마랑 감자랑 마늘이랑 꼭꼭 씹어 냠냠 먹으며 저는 오늘도 테스티아가 가져온 두꺼운 책을 펼쳐주었어요.“오늘은 어떤 이야기를 읽어볼까?”암스타로 진화한 테스티아는 촉수의 꼬물거림이 조금 더 테크니컬해져서 전보다 능숙하게 페이지를 넘겼어요. 처음엔 테스티아의 십자 모양의 입이라거나 뾰족뾰족해진 등껍질이라거나 사백안으로 가늘어진 동공이라거나 조금 움찔했지만 겉모습이 조금 변했어도 여전히 제 귀엽고 호기심 대왕인 테스티아더라고요.“지난번에 세계의 기원에 관해서 이야기했었지? 보통 있지. 수많은 창조신화에서 최초의 세계는 무無였다고 해. 아무것도 없는 공간이란 무엇일까, 테스티아. ‘아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