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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6. 오늘의 아르바이트 1월 23일

036. 오늘의 아르바이트 1월 23일 그 첫 번째, 숙박 거리의 홍보지 배포 “……유우 씨가 입어야 한 대서 입긴 했는데. 정말 이렇게 홍보해야 하나 봐요.”저어기 캠프 사람들 다들 한 번씩 입고 지나가는 것 같아요. 우리 캠프 사람들밖에 안 보이는 것 같은데 혹시 다들 인형옷을 입기 싫어서 이 일을 기피하는 걸까요? 그렇다면 보수가 센 것도 이해가 돼요.“안녕하세요~ 지금 자귀마을 숙박 거리는 특별, 할인가 행사 중! 머무는 날짜가 늘어날수록 할인가도 늘어나는 서비스 중이에요~! 게다가 무려, 이 전단지를 들고 가면 특별한 선물까지? 보세요. 저 말고도 인형옷 입은 사람들이 많죠? 쿠폰을 7장 모아 가면 삐라슈끼를 하나씩 서비스로 준다고 해요. 네, 네. 받아가세요. 네에~”그나저나 이 옷…… 되게 ..

035. 오늘의 알!! 1/5 1월 22일

035. 오늘의 알!! 1/5 1월 22일 북새마을을 나와서 자귀마을까지 가는 길, 몰랑 씨가 귀엽게 꾸며진 설문지를 한 장 한 장 나눠주셨어요. 어쩌다 보니 저는 미리 아무 씨에게 이야기를 들어서 와 드디어 왔구나! 하는 기분이었어요. 초행 트레이너를 위해서 원하는 포켓몬을 줄 수도 있다고 했거든요.다른 지방에서도 가끔 박사님들이 어린 트레이너들에게 도감 수집을 부탁하면서 여행의 보조가 될 포켓몬을 주기도 한다는데 그런 일환인 걸까 생각하면서 저는 포켓몬 종을 적을 생각이 만만이었는데요. 막상 설문지를 받아 보니 타입을 적는 식이었어요. 그야 어떤 포켓몬 종을 적어버리는 건 조금 지양해야 했을지도 몰라요. 선호 받고 선호 받지 못하고가 되어버리니까요.그・래・서, 설문지를 받은 저는 첫 번째 질문에 막힘..

034. 오늘의 아르바이트 1월 22일

034. 오늘의 아르바이트 1월 22일 그 첫 번째, 자귀 체육관의 “쌔비냥”과 대결. “테마리, 삐졌어? 화났어? 토라졌어? 속상해? 미안해. 진짜 미안하다니까.”자귀 체육관 소속의 호프 트레이너가 저 건너편에서 저를 기다리고 있어요. 이미 볼에서 튀어나온 쌔비냥은 우아하게 꼬리를 살랑거리며 우리쪽을 도발하네요. 저 친구 참 매끄럽고 예쁘게 생겼는데 앙큼함이 장난 아닌걸. 과연 악 타입.아야, 테마리 꼬리가 아파.테마리가 뭐에 화났냐면요. 망키는 원래 몸에 화가 많고 난폭한 포켓몬이라고 해요. 언제나 뭐에 그렇게 화가 나 있는지 모르겠지만 세상을 향해 분노를 내뿜는 친구라고 해야 하나. 게다가 우리 친구 테마리는 특성이 ‘오기’라서요. 다른 망키들에 비해서 한층 더 강한 척 하고 고집을 부리길 좋아하는..

032-033. 오늘의 어드바이스

032. 오늘의 어드바이스 1월 20일 테토가 진화했어요. 이제 더는 쪼끄만 루리리가 아니라 통통 굴러다니는 마릴이에요. 루리리 시절에는 꼬리가 무거워서 반대로 굴러가긴 어려워 보였는데 마릴이 되고 나니까 더 잘 굴러다니는 거 있죠. 이럴 줄 알았으면 구르기도 가르쳐주는 건데. 그러고 보니 이미 배울 시기를 놓친 기술을 가르치는 건 무리인 걸까요?아무튼 테토는 마릴이 되고 나서 한 층 더 먹성, 아니 꿀성이 좋아졌어요. 이렇게 꿀을 좋아해서 어쩜 좋죠. 마릴의 몸은 원래 물 위에 둥둥 뜨기 위해 기름으로 빵빵하다고 들었지만 테토는 가라앉아버릴 것도 같아요.“테토. 이러다 쟈키 씨네 마렝이랑 같이 다이어트가 필요할지도 몰라.”제 말에 테토는 쿠웅, 하고 충격 받은 표정을 지었어요. 그럴리가요. 저는 귀여운..

031. 오늘의 일기 1월 19일

031. 오늘의 일기 1월 19일 간신히 침낭에 누워 눈을 감았다. 그러나 잠이 올 것 같지 않았다. 생각이 많은 밤이었다. 같은 텐트를 쓰는 유진은 케이의 텐트에서 오늘 밤을 불태우려는 것 같았다. 간혹 그쪽 텐트에서부터 들썩이는 소리가 들렸다. 즐거워 보이네. 14살 나이의 시치미를 뚝 떼고 끼어들어가 볼까 고민하던 디모넵은 작게 웃으며 잠가두었던 입구의 지퍼만 살짝 내렸다. 끼어들었다간 면박만 받고 쫓겨날 것이다. 노체라면 어떻게 잘 구슬려 한 잔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 그 주위로 벽이 너무 두터웠다.아-아, 재밌겠다. 부럽다는 듯 혼잣말을 투덜거리며 포켓리스트만 만지작거렸다. 얼마 전부터 잠이 오지 않는 밤이면 이걸로 라디오 방송을 들었다. 어제자 방송에는 ‘바늘미사일’이 어깨나 등의 결리는..

030. 오늘의 어드바이스 1월 17일

030. 오늘의 어드바이스 1월 17일 다시 노숙 생활이 시작되었어요. 노숙이라고 적으니 조금 미묘한 것 같기도 하네요. 정확히는 캠프겠죠. 야외에서 활동하며 어어…… 자연과 포켓몬을 느끼는? 포켓몬은 본래 야생에서 사는 생물이고 그러니까 포켓몬을 더 잘 알고 이해하고 교감하기 위해서는 저희도 인간의 무리인 마을을 벗어나 자연으로 뛰어들 필요가 있는 거겠죠.옛날에 엄마가 인간은 다른 생명체와 공생하는 법을 잘 모른다는 이야기를 했었어요. 그 말을 전부 이해하는 건 아니지만, 직접 이렇게 캠핑 생활을 하면서 주변을 탐색하다가 낯선 포켓몬을 만나기도 하다 보면 어떤 이야기인지 어렴풋이 알 것 같기도 해요. 뭐어, 우리도 살아가기 위한 건데~ 하고 반론하고 싶은 마음이 없지 않은 것도 아니지만요.아, 이야기가..

029. 오늘의 일기 1월 15일

029. 오늘의 일기 1월 15일 슬슬 북새마을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어요. 새 목도리를 사려고 했는데 감기와 아르바이트로 바빠서 잊어버렸지 뭐예요. 그것도 있고…… 시타라 씨에게 혜성시티의 엄청 멋진 옷가게 이야기를 들었거든요. 이왕이면 저도 제일 인기 많다는 그곳에서 사보고 싶더라고요. 이걸로 나도, 라이지방의 최신유행을? 라거나~어제의 체육관전이요? 에이, 그거야 뭐 벌써 훌훌 털어버리고 잊었죠. 한 번의 패배로 굽힐소냐. 저는 씩씩하다고습큭흑, 테리. 손수건 좀 줘…….짐을 싸다 말고 침대 위에 엎드린 채 다시 발을 동동 굴렸어요. 우씨, 우웃, 으앙. 분해! 속상해! 전혀 어른스럽지 못해요. 쿨하지 못해요. 그치만요. 정말 부끄러운 거예요. 그 때 저는 진짜 의미로 최선을 다하지 않았으니까요. ..

028. 오늘의 어드바이스 1월 15일

028. 오늘의 어드바이스 1월 15일 기체후일향아무하신가요, 아무 씨. 린이 편지 쓰는 걸 보고 저도 이거다! 하고 편지지를 들었어요. 이 편지지는 무려 쉐이미 한정에디션으로 저도 5장밖에 갖고 있지 않은 걸 특별히 아무 씨에게 쓰고 있답니다. 덧붙여 편지의 내용이라고 한다면 모름지기 행운을 담아야 한다고 해서 신경 써보았어요.이 편지는 관동지방에서 최초에서 시작되었으며 일년에 한 바퀴 돌면서 받는 사람에게 행운을 주었고 지금은 당신에게로 옮겨진 이 편지는 하루 안에 편지를 준 상대에게 행운에 상응하는 보답을 주어야만 합니다. 혹 미신이라 하실지도 모르지만 사실입니다. 관동지방의 J씨는 1996년에 이 편지를 받았습니다. 그는 박사님에게 몬스터볼을 받아 여행을 떠난 뒤 관동지방의 챔피언이 되었습니다. ..

027. 오늘의 일기 1월 14일

027. 오늘의 일기 1월 14일 트레이닝백을 통해 아이들을 훈련시키고 나무열매를 쥐어주고 영양분 듬뿍인 요리를 해주고 깨끗하게 씻겨주고 사랑한다 안아주고 꼬옥 끌어안고 하지만 그런 여러 가지 일들을 해도 마음 한구석의 불편함은 사라지지 않았어요.모두가 하니까 따라 도전하는 체육관, 배틀은 특별히 싫지도 좋지도 않지만 어느 쪽이냐 하면 즐거운 것도 같아. 나는 트레이너니까. 하지만, 그렇지만……나는 너희가 다치는 걸 이제껏 보고도 못 본 척 하던 게 아닐까.포켓몬 센터에만 가면 뚝딱 낫는다고 말이에요. 그런다고 너희가 아프지 않았던 건 아닌데. 그 때 문득 회의감을 느꼈던 것 같아요. 배틀은 즐거워요. 내 포켓몬 모두와 의논하고 전략을 짜고 경기장에 서서 상대방을 마주 보죠. 우리의 눈과 눈이 마주치면 ..

026. 오늘의 아르바이트 1월 14일

그 첫 번째, 북새마을 여관 안녕, 아빠. 건강하신가요? 저는 라이지방에서 새 직업을 찾았어요. 그건 바로…… 여관 종업원! 사실 이게 제 천직인 게 아닐까요? 우리 플라워샵에서도 느꼈지만 저는 판매직이 맞나 봐요, 아빠. 아이 참, 테리. 옆에서 그렇게 흰눈으로 보지 말고 동의 좀 해줘. 뭐? 시합을 앞두고 현실 도피 하지 말라고? 으으으.하지만 진지하게 직업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에요. 캠프에 와서 다른 분들과 대화하면서 알게 된 건데요. 다들 장래에 대해서 많이 고민하고 있더라고요. 이미 정해둔 사람도 있고. 반대로 다른 직업을 갖고 있다가 온 사람도 있고요. 저는 어릴 때부터 우리 가게에서 일하던 게 너무 당연하고 자연스러워서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는 문제예요. 트레이너 캠프에 온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