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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7. 오늘의 아르바이트 1월 31일

그 첫 번째, 눈꽃호수 청소“선생님~~~ 여기 쓰레기 없는데요?”“아니, 그게 참. 분명 쓰레기가 있었는데 없어져버렸네.”아주 곤란한 일이 아니겠어요. 분명 며칠 전만 해도 눈꽃호수 주위에 빼곡하게 쓰레기가 가득했는데, 어느새 말 그대로 먼지 한 톨 보이지 않을 만큼 깔끔해진 거예요.심지어 호수 속까지도 아주 투명하게 맑아서 테토가 수영을 하고 싶다고 날뛰는 바람에 저는 허락해주고 말았어요.“테토, 혹시 남은 쓰레기가 있으면 주워와~”“먀!”테토는 꼬리만 둥둥 물 위에 띄운 채 잠수하거나 꼬리도 껴안고 잠수하거나 밑바닥에서 신나게 놀았어요. 테이는 깨끗하고 아름다운, 말 그대로 눈꽃이 피어날 듯한 호수가 맘에 들었는지 조용히 감상하더라고요. 그런 테이에게 테토는 물을 끼얹기도 했어요.잠깐, 테토?갑자기 ..

056. 오늘의 친구 1월 31일

: 시타라 시타라 씨에 관해 말해보자 코너~!안녕하세요. 오늘은 트레이너 캠프의 동료인 시타라 씨에 관해서 알고 있는 것을 말해보는 코너예요. 일단 시타라 씨는 키가 큰 편이에요. 물론 제 입장에서는 대부분을 올려다봐야 하지만요. ‘대부분’이 될 수 있는 건 엘리자베스 씨 덕분이에요. 고마워요, 엘리링 씨. 0.3cm를 지켜주세요! ーー제가 이런 말 한 건 비밀이에요?아무튼 시타라 씨도 제법 장신에 속하는데요. 옷차림새도 꽤 길쭉길쭉하고 몸의 선이 굉장히 얇고 가느다래서 원래 키보다도 더 커 보이는 것 같아요. 덕분에 어딘지 흐릿하고 나른한 인상까지 더해서 굉장히 한들한들 금방 날아가 버릴 것 같은 인상일까요.그렇지만 시타라 씨의 눈동자는 굉장히 예뻐서ー귀걸이랑도 잘 어울려요ー시타라 씨 특유의 나른한 분..

055. 오늘의 일기 1월 31일

그 첫 번째, 테마리의 경우 테마리는 아직도 글러브를 툭툭 두드리며 성을 내고 있었어요. 아무래도 테마리의 화는 쉽게 풀리지 않을 것 같아요. 그야 그럴 만도 해요.「테마리, 실수투성이 트레이너라 미안해. 그래도 믿고 있어. 불꽃펀치!」그렇게 말해놓고 속으로 ‘나인테일은 에스퍼 타입의 공격을 하겠지. 사이코쇼크는 무척 강력하던데. 테마리가 그대로 기절해버리는 게 아닐까? 또 지는 게 아닐까.’ 생각해버렸거든요.그래서 사이코쇼크의 아찔함을 견뎌내고 온몸이 너덜너덜해져서는 그 고통까지도 분노로 승화해, 나인테일에게 불꽃펀치를 때려 박는 테마리를 눈으로 보고도 믿지 못했어요. 어? 하고 바보 같은 소리만 내면서 혼자 글러브 낀 주먹을 높이 쳐들고 승리를 만끽하는 테마리에게 한 박자 늦게 반응해준 거예요.테마리..

054. 오늘의 일기 1월 30일

그 첫 번째, 테마리의 경우 디모넵은 그만 각오를 하고 테마리를 마주 보아야 했다. 테마리는 배틀을 좋아한다. 수시로 쌓이는 화는 어딘가에 쏟아내지 않으면 안 된다. 오기가 강했고 고집을 부리는 성격이었다. 남 앞에서 약해지기도 무너지기도 싫었다. 자유롭게 살아가는 영혼이었을 것이다. 돌산, 숲, 들판을 뛰어다니며 있는 자신의 쌓인 감정들을 자유롭게 해소하며.그리고 이런 테마리를 제 곁으로 데려온 건 디모넵이었다.디모넵은 테마리의 벗겨지고 피 맺힌 두 손을 조심스럽게 들었다. 몇 번이고 약을 발라주어도 금세 다쳐오고 포켓몬센터에서 치료를 해도 만연한 흉터는 사라지지 않았다. 혼자서 바위를 때리고 나무를 꺾는 모습을 그의 뒤를 쫓아 몇 번이나 목격했을까. 그럴 때마다 자신감을 잃었다. 회의감을 느꼈다. 내..

053. 오늘의 아르바이트 1월 30일

053. 오늘의 아르바이트 1월 30일 그 첫 번째, 세이지 씨의 이야기 듣기 이 늦은 시간에 저는 어째서 체육관에 방문해서 세이지 씨의 앞에 정좌를 하고 앉아 있는 걸까요. 저는 그저 이미 컴컴한 시간인데도 체육관 불이 켜져 있길래 혹시 아직도 뒷정리가 덜 끝난 걸까. 그렇다면 뭔가 도와주는 편이 좋을까 하는 아주 선량한 마음으로 방문했을 뿐인데요.시간은 어느덧 1시간 30분을 지나고 있어요. 저는 마음속으로 호연지방의 원시의 힘과 지각변동이 라이지방의 지각변동과 어떻게 다르고 비슷한지를 비교하는 표를 그리고 O, X를 그리며 놀았어요. 세이지 씨는 자신의 아름다움의 기준은 무엇인지 어떻게 평가하고 점수를 매기는지 진정한 아름다움이란 무엇인지 사람은 어떻게 해야 아름다워질 수 있는지 포켓몬에게 있어 미..

052. 오늘의 기술 1월 30일

052. 오늘의 기술 1월 30일 그 첫 번째, 테비의 공중날기 “저는 보통 기술머신을 이렇게 쓰거든요.”린은 헤이거 씨랑 한 방을 쓴대요. ……세상에나! 저는 정말 놀라서 린 방에 놀러가려다가 반대로 린을 방에 초대했어요. 제 방도 어쩌면 올리브 씨와 함께였을지도 모르는데 말이죠. 이렇게 버려질 줄이야, 훌쩍. 1인실은 제법 널찍하고 제 포켓몬들은 다른 분들의 포켓몬에 비해 커다랗지 않은 애들이 많아서 모두 볼에서 나와 있어도 괜찮았어요. 테토는 자기 새 액세서리가 맘에 들었는지 거울 앞에서 떠나지 않았고 테리는 기껏 볼에서 나와 놓고 구석에서 버섯과 친구를 하고 있었어요. 테마리는 트레이닝백을 두드리느라 지금 자리를 비웠어요. 바깥에서 트레이닝백 두드리기가 끝나면 돌아올 거라고 하네요. 테루테루는 자..

051. 오늘의 아르바이트 1월 29일

051. 오늘의 아르바이트 1월 29일 그 첫 번째, 알로라 식스테일과 싸우자 테마리는 오늘도 의욕이 가득 넘치다 못해 화가 치밀어 오르고 있어요. 저는 그런 테마리를 보고 가방 안의 화풀이를 곁눈질 했어요. 이거…… 테마리도 충분히 쓸 수 있지 않을까? 아니, 테마리보다 더 어울리는 상대가 없을 것 같은데.헉. 제 시선을 어떻게 눈치 챘는지. 테마리는 아르릉, 크릉, 캭. 쳐다보는 게 아니겠어요? 이글이글한 눈빛은 테마리가 하고 싶은 말을 충분히 전해주었어요.‘너, 다음엔 꼭 나로 이겨라. 나를 써라.’“아, 알았어. 잘 알고 있어.”성장하는 테마리를 지켜보고 있으면 여러 가지 생각이 들어요. 책임감을 느끼기도 하고 부담을 느끼기도 하고. 내가 테마리를 데려오기로 한 게 잘 한 일일까 하고 말이죠. 격..

050. 오늘의 어드바이스 1월 29일

050. 오늘의 어드바이스 1월 29일 이번에는 제법 공부를 열심히 했어요. 매번 새로운 체육관에 도전할 때마다 공부양이 늘어나는 것 같은데, 이런 게 아는 만큼 보이게 된다는 걸까요? 빼곡하게 혜성시티 관장님의 엔트리와 기술, 상성 같은 걸 준비하고 제 순서는 어떻게 할지 고민하다가 저는 조금 정신없고 더럽혀진 노트를 들고 아무 씨 방에 찾아갔어요.아무 씨는 라이지방의 생태계 변화로 인해서 많이 바빠 보였는데…… 그래도 여긴 바깥이 아니라 마을 안이니까 조금은 쉬고 있겠죠?“아무 씨, 혹시 바빠요?”맨날 이런 일로만 아무 씨를 찾으러 가서 조금 아쉽기도 해요. 라이지방 출신인 아무 씨에게 이곳의 이야기도 많이 듣고 싶고 같이 놀러가자고 제안해보고 싶기도 한데 말이죠. 그러기 위해서는 제가 체육관을 얼른..

048-049. 오늘의 포켓몬 & 친구 1월 27일

첫 번째, 타격귀철시드~ 철시드~ 흥얼흥얼 콧노래를 부르며 테이를 안고 이동했어요. 테리는 바깥이 추운지 볼밖에 나올 생각을 안 하는데 테이는 추워도 바깥이 더 궁금하고 흥미로운가봐요. 그래서 꼬옥 품안에 넣은 채 돌아다니고 있었어요.그러다 꿀통을 열자 역시나 포켓몬들이 솔솔 모이지 않겠어요? 저는 혹시나 철시드가 있을까 하고 모인 친구들을 돌아보았는데, 쪼끔 아쉽게 철시드는 없었지만 정말 가지각색의 친구들이 모였더라고요. 우와. 신오에선 좀처럼 못 보던 친구들이 많아서 신기했어요.그 중에 타격귀란 친구는 마침 율리야 씨가 보고 싶어 하던 친구지 뭐예요. 그래서 혹시 우리랑 같이 가줄까 하고 말을 걸었더니 타격귀는 예의바르게 인사부터 하고 꿀을 받아가도 되는지 물어봤어요.테이 잘 봐. 저게 아주 멋진 태..

047. 오늘의 일기 1월 27일

첫 번째, 테토의 일기 테토는 태어나면서부터 먹보 루리리였습니다. 아주 잘 먹었고 먹을 때마다 동그란 꼬리가 쑥쑥 커져갔습니다. 다른 루리리들은 그런 테토에게 꼬리가 무거워지면 뜰 수 없다고, 헤엄도 마음대로 치지 못할 거라고 걱정을 했지만 테토는 ‘세상에 이렇게 맛좋은 걸 두고 어떻게 아낄 수 있지?’ 생각을 했어요.그러던 어느 날입니다. 테토에게 세상에서 무엇보다 맛있는 것이 찾아온 것은. 그것은, 꿀!“나랑 같이 갈래? 그럼 앞으로도 꿀을 잔뜩 먹게 해줄게.”테토는 그만 무리에서 졸업을 하기로 했습니다. 응, 이 꿀만 있으면 나는 앞으로 이 세상을 더 열심히 살아갈 수 있어. 테토는 제 발로 몬스터볼에 들어왔어요.그런데 현실은 순진하고 어린 루리리의 생각보다도 각박했습니다. 꿀은 넉넉하지 않았고 새..